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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가 난다... 라이트 아웃 캠페인 시작
봄·가을 철새이동시기 맞춰 시민참여 독려
- 박해련 인턴기자 (press3@koreatimes.net)
- Apr 15 2025 12:33 PM
봄이 찾아오면서 토론토에서는 매년 두 차례 진행되는 철새 이동 시즌이 시작된다. 수백만 마리의 철새가 토론토를 지나면서 도시의 고층 빌딩과 창문은 철새들에게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캐나다 전역에서는 매년 약 2,500만 마리의 새가 건물 창문과 충돌해 목숨을 잃는 것으로 추정된다. 토론토는 온타리오 호수 해안에 있으며, 두 개의 주요 철새 이동 경로가 교차하는 지점에 있어 철새들에게 중요한 중간 휴식처로 여겨진다. 동시에 대도시 특성상 철새 충돌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토론토 시는 봄(4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과 가을(9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철새 이동 기간 동안 라이트 아웃 토론토(Lights Out Toronto) 캠페인을 시행하고 있다.
철새들은 대부분 밤에 이동하며, 달과 별 등 자연의 빛을 이용해 방향을 잡는다. 하지만 도심의 밝은 불빛은 철새들을 도심지로 유인해 유리창과의 충돌로 이어지게 한다. 따라서 이 캠페인은 시민들에게 야간에 불필요한 조명을 끄도록 권장해, 철새들의 충돌 위험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라이트 아웃 토론토 캠페인은 시민과 기업이 야간 실내조명을 끄거나 조명을 줄이는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다. 특히 고층 건물에서는 실내조명을 끄고, 조명이 필요한 경우에는 커튼을 닫도록 권장한다. 외부 장식 조명과 투광 조명, 스포트라이트도 사용하지 않을 때는 끄는 것이 좋다. 가능하다면 센서 조명등을 설치해 자동으로 조명이 켜지고 꺼지도록 하는 것도 방법이다. 실내 천장 조명이나 스트로브 조명도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토론토 시가 봄철 철새 이동 시기에 맞춰 라이트 아웃 토론토 캠페인을 진행한다. 토론토 시
조류 전문가들은 북아메리카 철새들이 서식지 파괴, 농약 사용, 고양이의 사냥, 기후 변화 등의 이유로 개체 수가 크게 줄고 있으며, 건물 충돌 또한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설명한다. 불필요한 조명을 끄는 것은 누구나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으로, 도시를 새들에게 더 안전한 공간으로 만드는 데 효과적이다.
새들은 생태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하루에 수십억 마리의 곤충을 잡아먹어 해충을 조절하고, 식물의 꽃가루를 옮기거나 씨앗을 퍼뜨리는 역할도 한다. 조류 관찰은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여가 활동으로,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토론토시는 북미에서 최초로 철새 보호 정책을 공식 채택한 도시로, 신축 건물에는 새 친화적인 유리와 디자인을 적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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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련 인턴기자 (press3@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