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핫뉴스
캘리포니아의 러브콜, 캐나다는 망설여
“해변은 좋아도 국경은 불안”... 여론 싸늘
- 박해련 인턴기자 (press3@koreatimes.net)
- Apr 15 2025 03:08 PM
미국과 캐나다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캘리포니아 주지사 개빈 뉴섬(Gavin Newsom)이 캐나다인을 대상으로 새로운 관광 캠페인을 시작했다.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와는 대조적인 메시지를 전하며, 따뜻하고 안전한 환영을 약속했다.
뉴섬 주지사는 14일 SNS를 통해 33초 분량의 영상을 올려 "캘리포니아와 캐나다는 오래전부터 많은 공통점을 공유해왔다"는 말을 시작으로 캐나다인을 향한 관광 캠페인의 시작을 알렸다. 그는 “워싱턴DC에서 누군가가 소란을 피우고 있지만, 그것 때문에 해변 여행 계획을 망치지 말라”고 전했다. 이어 “캘리포니아는 워싱턴DC에서 2천 마일 떨어져 있고 사고방식도 완전히 다르다”고 강조했다.
영상에는 캘리포니아의 해변, 국립공원, 와인, 야외 액티비티가 소개되며 뉴섬은 작년 한 해에만 200만 명에 가까운 캐나다인이 캘리포니아를 방문했고, 이곳에는 북쪽 이웃을 위한 따뜻한 햇살과 환대가 가득하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영상에서는 '우리 캐나다 친구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캘리포니아에 놀러 오세요'는 자막도 함께 올라왔다.
캘리포니아 주지사 개빈 뉴섬이 캐나다인을 대상으로 한 관광 캠패인을 시작했다. AP통신
하지만 많은 캐나다인들은 여전히 불안감을 표하며 여행을 주저하고 있다. SNS 댓글에는 “초대 고맙지만, 지금 미국에는 불편함을 느낀다”, “국경을 넘는 게 너무 무섭다”, “캘리포니아는 좋지만, 트럼프가 모든 걸 망쳤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한 이용자는 “캘리포니아 딸기는 마트에서 사 먹지만, 디즈니랜드까지 가기엔 무리”라고도 적었다.
한편, 캐나다 출신 가수 겸 작곡가 벨스 라슨(Bells Larsen)은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로 미국 비자를 받을 수 없을 것이라며 최근 미국 투어를 전면 취소했다. 지난 3월에는 BC주 출신 기업가 재스민 무니(Jasmine Mooney)가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입국하려다 구금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트럼프의 '51번째 주' 발언과 무역 갈등 속에 일부 캐나다인들은 미국 여행을 취소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경제적 여파도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여행 데이터 기업 OAG에 따르면, 4월 미국행 예약은 전년 대비 75.7% 급감했고, 6월에는 7.16% 감소했다. 미국 여행협회는 캐나다인 방문객이 10% 줄어들 경우, 연간 200만 건의 방문 감소와 미화 21억 달러의 수익 손실, 1만4천 개의 일자리 감소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에 대응해 캐나다 총리 마크 카니(Mark Carney)는 여름철 국내 여행 활성화를 위해 캐나다 스트롱 패스(Canada Strong Pass)를 도입했다. 이 패스는 아동과 가족 단위 여행객이 전국을 저렴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www.koreatimes.net/핫뉴스
박해련 인턴기자 (press3@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