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핫뉴스
관세에 뒤흔들린 미국 육아시장
아기용품 90% 수입 의존...사재기도
- 유희라 기자 (press1@koreatimes.net)
- Apr 20 2025 12:19 PM
미국의 샘 러틀리지는 7월 출산을 앞두고 아기용품을 천천히 준비할 계획이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월 초 발표한 관세 부과 조치로 상황이 바뀌었다. 그는 최근 몇 주 사이에 유모차 2대, 카시트, 아기 침대, 식탁 의자 등 대부분 해외에서 제조된 제품들을 서둘러 구매했다.
그는 "원래도 비싼 물건들이지만, 관세 때문에 더 비싸질까 봐 미리 샀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아이를 키우는 비용은 본래 적지 않다. 육아 웹사이트 베이비센터(Baby Center)에 따르면, 첫해에만 평균 약 2만 달러(약 2,700만 원)가 든다. 여기에 중국산 제품에는 최대 145%까지 부과되는 관세가 더해지면 부담은 훨씬 커진다.
2025년 4월 16일 한 유아용품점(Three Littles) 주인 엘리자베스 마혼이 워싱턴주 유니언 마켓 매장에서 관세 인상에 앞서 고객들이 주문한 유모차와 기타 재고품을 확인하고 있다. AP통신
미국 유아용품 제조협회에 따르면, 아기용품의 약 90%가 아시아, 그중 대부분은 중국에서 생산된다. 제조 비용과 기술 부족으로 인해 미국 내 생산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입장이다.
아기용품 브랜드 먼치킨(Munchkin)은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일부 제품을 베트남과 멕시코로 이전했지만, 복잡한 실리콘 제품 등은 여전히 해외 생산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일부 브랜드는 관세 발표 이후 한시적으로 가격을 낮췄지만, 4월 말 이후엔 더 이상 가격을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워싱턴에 위치한 아기용품점 운영자 엘리자베스 마혼은 "장난감은 없어도 되지만, 카시트는 생명을 지키는 필수품"이라며, 가격이 너무 비싸질까 우려를 나타냈다.
소형 매장들은 이미 재고 확보와 가격 압박에 직면해 있으며, 관세로 인한 부담이 장기적으로 소비자와 영세 사업자 모두에게 큰 타격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The article is funded by the Government of Canada through the Local Journalism Initiative program.
www.koreatimes.net/핫뉴스
유희라 기자 (press1@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