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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사회, 트럼프 행정부에 공개 항의
하버드 자금 동결 계기…정치 개입 중단 촉구
- 박해련 인턴기자 (press3@koreatimes.net)
- Apr 22 2025 10:23 AM
미국 하버드대학교를 비롯한 100곳 이상의 대학, 전문대학, 학술단체 대표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고등교육 정책에 반대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22일 발표한 공동 성명에서 미국 고등교육이 전례 없는 정부의 개입과 정치적 간섭에 직면해 있으며, 이는 대학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위협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정당한 정부의 감독은 수용할 수 있으나, 캠퍼스에서 배우고 일하며 생활하는 사람들의 삶에 과도하게 개입하는 정부 조치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성명에는 프린스턴대학교(Princeton University), 브라운대학교(Brown University), 하와이대학교(University of Hawaii), 코네티컷 주립 커뮤니티 칼리지(Connecticut State Community College) 등 유수의 대학과 기관 대표들이 이름을 올렸다.
이번 사태는 하버드대가 트럼프 행정부의 각종 요구를 거부한 데서 비롯됐다. 행정부는 하버드대의 학생 구성, 교수진, 교육과정 등에 대한 광범위한 감독을 요구한 바 있다. 이를 통해 대학이 가진 자유주의적 성향을 견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버드대가 이를 거부하자, 행정부는 곧바로 23억 달러(한화 약 3조 원)에 달하는 연방 자금 지원을 동결했다. 동시에 하버드의 비과세 지위 박탈과 외국인 유학생 수용 권한 철회를 경고하기도 했다.
이에 하버드대는 21일, 연방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소장에서 하버드 측은 정부가 대학 운영에 대한 광범위한 통제를 시도하고 있으며, 이는 헌법이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연방 시민권법 절차를 무시했다고 덧붙였다.
미국 하버드대학교를 비롯한 100곳 이상의 대학, 전문대학, 학술단체 대표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고등교육 정책에 반대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언스플래쉬
트럼프 대통령은 1월 취임 이후, 지난해 발생한 친팔레스타인 시위와 관련해 미국 내 주요 대학들이 사태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으며, 반유대주의가 캠퍼스에 확산되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그는 또 대학 내에서의 트랜스젠더 권리, 다양성·형평성·포용(DEI, Diversity, equity and inclusion) 프로그램 등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하며, 연방 자금 지원 중단 가능성을 경고해왔다.
콜럼비아대학교(Columbia University)는 이러한 압박의 초기 대상이었으나, 최근에는 하버드대에 집중된 모양새다.
한편, 지난 15일에는 60명이 넘는 전·현직 대학 총장들이 공개서한을 통해 앨런 가버(Alan Garber) 하버드 총장의 대응을 지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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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련 인턴기자 (press3@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