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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대, 기후연구소 설립 추진
로슨가 6천만 달러 기부... 탄소중립 실험 본격화
- 박해련 인턴기자 (press3@koreatimes.net)
- Apr 22 2025 11:07 AM
토론토대학교가 6천만 캐나다달러(약 600억 원)의 기부를 받아 새로운 기후 연구소 설립에 나선다.
새로 출범하는 로슨 기후 연구소(Lawson Climate Institute)는 지속 가능 기술, 기후 정책, 그리고 캠퍼스를 기후 솔루션 실험공간으로 전환하는 생활 실험실 프로젝트 등을 중심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 기부는 브라이언 로슨(Brian Lawson)과 조애나 로슨(Joannah Lawson) 부부가 설립한 로슨 패밀리 재단(Brian and Joannah Lawson Family Foundation)을 통해 이뤄졌으며, 장기적 재정 지원의 일환으로 세 개의 기후 관련 종신 교수직을 신설하고, 매년 100명의 장학생을 선발해 기후 연구를 지원한다. 종신 교수직은 각각 정책 혁신, 지속가능 에너지, 지속 가능 식량 시스템 분야에 설치된다.
이번 기부는 캐나다의 기후 대응 자선기금인 클린 이코노미 펀드(Clean Economy Fund)의 지구의 날(Earth Day) 발표와 함께 공개됐다. 해당 재단은 기후 해결책을 위한 민간 기부를 활성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메릭 거틀러(Meric Gertler) 토론토대 총장은 기후 문제에 대한 관심이 일부 국가와 기업에서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대학이 그 역할을 계속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기부가 국제적으로 우수한 인재들을 유치하고, 지속가능성에 대한 대학의 입장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애나 로슨은 기후 변화가 식량 안보, 사회적 약자 보호, 주거 비용 문제 등 거의 모든 자선 활동과 연결돼 있다고 강조하며, 미래는 순배출 제로의 탈탄소 사회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브라이언 로슨은 지금이야말로 기후 대응을 멈출 시점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그는 글로벌 투자기업 브룩필드(Brookfield Corporation)의 부회장이자 전 최고재무책임자(CFO)다.
토론토대는 이미 2030년까지 화석연료 관련 기업에서 투자 자산을 완전히 철수하겠다고 선언했으며, 환경학과는 해당 기업들로부터 후원이나 기부를 받지 않고 있다. 다만 개별 연구자의 경우 외부 자금 유치는 자율에 맡기고 있다. 거틀러 총장은 대학 차원에서 화석연료 기업과 제도적인 연관은 없다고 밝혔다.
토론토대는 2050년까지 세인트 조지(St. George) 캠퍼스를 탄소흡수형(CO₂를 더 많이 줄이는) 친환경 캠퍼스로 전환하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로슨 기후 연구소의 초대 임시 소장은 기계공학과 교수 데이비드 신턴(David Sinton)으로, 이산화탄소를 유용한 물질로 전환하는 기술을 연구 중이다.
토론토대학교가 6천만 캐나다달러(약 600억 원)의 기부를 받아 새로운 기후 연구소 설립에 나선다. CP통신
한편 미국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프린스턴대학교(Princeton University)의 기후 연구 자금 400만 달러를 삭감하는 등 기후 관련 연구에 대한 지원을 줄이고 있다. 이에 따라 철학자 제이슨 스탠리(Jason Stanley) 교수 등 일부 저명한 학자들이 토론토대로 이적을 결정하기도 했다. 스탠리는 트럼프 행정부가 파시즘적 통치로 기울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거틀러 총장은 이번 기부가 미국 학자들을 유치하기 위한 목적은 아니지만, 시기적으로 볼 때 대학의 지속가능성 의지를 보여줄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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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련 인턴기자 (press3@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