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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시, 프라이드 축제 긴급 지원
후원사 이탈·운영비 증가에 공공자금 대응
- 박해련 인턴기자 (press3@koreatimes.net)
- Apr 24 2025 09:47 AM
토론토 최대 문화 축제 중 하나인 프라이드 토론토(Pride Toronto)가 재정난으로 올해 행사 축소를 예고한 가운데, 토론토시가 긴급 지원에 나서며 축제의 명맥을 이어가게 됐다.
토론토 시장 올리비아 차우(Olivia Chow)는 23일 519 커뮤니티 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해 프라이드 토론토에 35만 달러의 시 예산을 지원하며, 향후 2년간의 추가 지원도 약속했다고 밝혔다. 다만 향후 예산은 시의회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차우 시장은 이번 지원이 2027년까지 프라이드 토론토에 대한 시의 지원을 62%까지 늘리는 계획의 출발점이라고 설명하며, 올해는 26% 증액된 예산이 반영됐다고 밝혔다. 그는 프라이드 토론토가 안정적으로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축제를 지속할 수 있도록 시가 다년간의 지원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지원금은 행사 주최 측이 겪고 있는 약 30만 달러 규모의 예산 부족을 해결하는 데 사용된다. 예산 부족으로 인해 올해 프라이드 토론토는 던다스와 처치 거리 무대를 취소하고, 토론토 아일랜드에서 진행되던 이틀간의 미니 페스티벌을 중단했으며, 해외 아티스트 대신 지역 아티스트 중심으로 라인업을 조정할 수밖에 없었다.
프라이드 토론토 집행이사 코조 모데스트(Kojo Modeste)는 올해 초 주요 후원사 세 곳이 우선순위 변경이나 재정적 어려움으로 파트너십을 재검토하고 후원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내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Diversity, equity and inclusion) 프로그램에 대한 부정적 분위기가 후원 중단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DEI 폐지를 주장한 점을 지적하며, 북미를 오가며 활동하는 다국적 후원사들이 미국의 정치적 분위기에서 압박을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공동의장 레슬리 마리아 리 캄(Lezlie Maria Lee Kam)은 미국 내 상황으로 30만 달러의 후원을 잃었지만 시의 지원으로 일부 취소됐던 행사를 다시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모데스트는 이번 지원이 단순한 행사가 아니라 지역사회와 문화, 공동체의 이야기에 대한 투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45회를 맞는 올해 축제가 정치적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포용적이고 안전한 공간을 유지하며, 토론토의 다양성과 포용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지속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라이드 축제는 토론토뿐 아니라 몬트리올, 밴쿠버, 오타와에서도 열리며, 총 10억 달러 이상의 국내총생산(GDP)을 창출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프라이드 토론토가 재정난으로 올해 행사 축소를 예고한 가운데, 토론토시가 긴급 지원에 나서며 축제의 명맥을 이어가게 됐다. 언스플래쉬
이날 발표 자리에는 토론토 카리브 축제(Toronto Caribbean Carnival) 관계자도 함께했다. 해당 축제 역시 프라이드 토론토와 함께 토론토시 문화축제지원금 프로그램(Cultural Festivals Funding Program)의 수혜 대상이다. 올해 이 프로그램은 총 64개 축제에 250만 달러 이상을 지원하며, 이는 지난해 대비 33% 증가한 금액이다.
시의회는 또한 2025년 지역 행사 기획자들이 증가하는 제작비를 감당할 수 있도록 특별행사안정화기금(Special Events Stabilization Initiative)에 135만 달러 이상을 추가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기금 신청은 올해 말부터 가능하다.
토론토-센터 시의원 크리스 모이즈(Chris Moise)는 성명에서 프라이드 토론토와 토론토 카리브 축제를 비롯한 다양한 축제에 대한 신규 지원을 환영하며, 이들 행사가 토론토를 문화 중심지로 만드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특히 사회적 형평을 요구하는 집단에게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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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련 인턴기자 (press3@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