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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노보 사회, 연대하는 암컷이 권력을 잡는다
'집단 행동'으로 서열 확보
- 유희라 기자 (press1@koreatimes.net)
- Apr 24 2025 01:14 PM
야생의 보노보 암컷들이 힘을 합쳐 수컷에 맞서는 모습이 30년에 걸친 관찰을 통해 확인됐다. 새 연구에 따르면, 암컷 보노보들은 집단을 이루어 수컷들을 쫓아내고, 식량을 확보하며, 사회 내 서열을 높이는 전략을 사용한다.
보노보는 침팬지와 함께 인간과 가장 가까운 유인원으로 알려져 있으며, 수컷이 더 크고 강한데도 보노보 사회는 대체로 암컷 중심으로 운영된다. 과학자들은 이 독특한 구조의 이유를 오랫동안 연구해 왔다.
이번 연구는 보노보가 야생에만 서식하는 콩고에서 30년간 관찰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마틴 수르벡 하버드대학 교수는 "보노보 사회에서는 수컷이 선을 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해당 연구는 과학 저널(Communications Biology)에 18일 발표됐다.
야생의 보노보 암컷들이 힘을 합쳐 수컷에 맞서는 모습이 30년에 걸친 관찰을 통해 확인됐다. AP통신
연구에 따르면, 암컷 보노보들은 가까운 유대가 없어도 서로를 돕고 연대하며, 수컷의 신체적 힘을 상쇄하는 '집단 전략'을 펼친다. 이렇게 연대한 암컷들은 수컷을 나무에서 몰아내고 먹이를 확보했으며, 더 자주 연대한 암컷일수록 사회적 서열이 높았다.
로라 루이스 UC버클리대학 생물인류학자는 "이러한 행동은 암컷 보노보들이 수컷의 폭력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사회적 지위를 구축하기 위한 연대를 형성하는 방식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루이스는 해당 연구에 직접 참여하지 않았지만 이메일을 통해 "이번 발견은 인간과 그 조상들이 수백만 년 동안 동맹과 연대를 통해 권력을 형성해 왔다는 가설을 뒷받침한다"고 덧붙였다.
The article is funded by the Government of Canada through the Local Journalism Initiative pro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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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라 기자 (press1@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