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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환자 위치 추적, 감시 아닌 '연결'
에어태그·GPS 기기 활용하는 가족들
- 유희라 기자 (press1@koreatimes.net)
- Apr 26 2025 10:12 AM
온타리오 런던에 거주하는 웬디 딜리먼은 간병인(PSW)들이 부모님의 방문 시간에 집에 없다고 연락해오자, 또다시 부모님을 찾아야 했다. 치매를 앓는 부모님은 휴대폰도 없었고, 움직임이 예측 불가했다. 결국 가족들은 버튼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찾았고, 아버지의 보행기에 애플 에어태그를 부착하고 어머니의 가방 안에 숨겨 넣었다. 다만, 장치에서 나는 소리로 부모님이 에어태그를 발견해 제거하려고 했던 일도 있었다.
크리스틴 다움 워털루대학 교수는 위치 추적 기술이 한 가지 방법일 뿐, 개인의 상황과 지원 체계에 맞춰 다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딜리먼은 치매 가족을 돌보는 과정이 "끊임없는 문제 해결"의 연속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사례로, 워털루의 다이앤 스토다드는 94세 어머니가 요양원에서 두 번이나 밖으로 나간 이후, 차량용 GPS 기기를 어머니의 보행기에 부착했다. 이 장치는 최대 5주 동안 지속되는 배터리와 가상 울타리(Geo-fence) 기능을 갖춰, 어머니가 요양원을 벗어나면 휴대폰으로 경고를 받을 수 있었다. 스토다드는 어머니의 동의 없이 설치했지만, 법적 후견인으로서 어머니의 안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다움 교수는 기술이 인간적 접촉을 대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지역 커뮤니티 경보 시스템(예: BC 실버 알림)과 같은 방법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워털루의 다이앤 스토다드는 94세 어머니가 요양원에서 두 번이나 밖으로 나간 이후, 차량용 GPS 기기를 어머니의 보행기에 부착했다. 언스플래쉬
또한, 치매 환자도 여전히 사생활을 존중받아야 하며, 자유롭게 외출하거나 개인적 선택을 하는 것을 무조건 막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추적 장치 사용은 초기 동의뿐 아니라, 시간이 지남에 따라 환자의 상태에 맞춰 지속적으로 동의를 조정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버나비의 은퇴 간호사 앤 픽솔은 위치 추적 장치를 옷에 꿰매 넣거나 알람 설치 등으로 환자의 안전을 돕는 경우가 많았며, GPS와 가속도계(걸음, 이동 감지 기기)가 매우 유용하다고 말했다.
애보츠포드의 72세 엘리사 우는 아들들과 아이폰 나의 찾기 앱으로 서로를 추적하는 것을 '사랑과 연결의 표시'로 여긴다. 우 가족은 다른 대륙에 흩어져 있어 위치 공유를 통해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고 영상 통화 시간을 맞춘다.
다움 교수는 향후 10년 안에 더 많은 고령자와 치매 환자들이 스마트폰을 자연스럽게 사용하게 될 것이라며, 현재 널리 쓰이는 위치 추적 앱들은 규제가 없어 신뢰성 문제를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The article is funded by the Government of Canada through the Local Journalism Initiative pro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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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라 기자 (press1@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