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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국민 대통합시대 열 것"
"압도적 정권 탈환으로 구시대 청산"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Apr 27 2025 03:17 PM
민주당 대선후보 '구대명' 확정 역대 최고 득표율, 경선 끝까지 압도 “대통령 제1 과제 국민통합 책임 다할 것” 실용으로 중도·보수 지지층 확장 포석 ‘이재명 쏠림현상’ 두고 역동성 위축 우려도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이재명(61) 전 대표가 27일 선출됐다. 이 후보는 수락 연설에서 “갈등과 대결로 얼룩진 구시대의 문을 닫고 국민 대통합으로 국민행복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12·3 불법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드러난 극심한 진영 갈등과 소모적 이념 대결을 극복할 적임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27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 후보가 대선 후보로 선출된 후 두 팔을 들어 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이 후보는 누적 최종 득표율 89.77%를 얻어 민주당 경선 사상 역대 최고 득표율을 갈아 치웠다. 전방위적 검찰 수사, 2022년 대선 패배, 흉기 피습 등 각종 시련에도 정치적 입지가 더 굳건해졌다. 이 후보는 “민주당의 명령, 국민의 명령을 받아 반드시 대선에서 승리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 후보는 당내 경쟁자인 김동연 경기지사(6.87%), 김경수 전 경남지사(3.36%)를 압도적 차이로 따돌렸다. ‘어대명’(어차피 대선 후보는 이재명)을 넘어 ‘구대명’(90% 득표율 달성)이 현실화됐다.
제21대 대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후보가 27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손 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그는 “민주당과 국민께서는 압도적 정권 탈환을 통해 내란과 퇴행의 구시대를 청산하고 국민주권과 희망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라고 명령했다”며 정권 교체 의지를 드러냈다. “더 낮은 자세로 정치의 사명이자 대통령의 제1과제인 국민통합 책임을 다하겠다”면서 시대정신으로 '국민통합'을 제시했다. "트럼프 2기가 불러온 약육강식 세계질서, 인공지능(AI) 중심의 신문명시대 앞에서 우리 안의 이념이나 감정은 사소하고 구차한 일"이라며 실용론도 강조했다. 성장과 통합을 내걸어 중도·보수층으로 지지층을 확장하려는 포석이다.
이 후보가 얻은 득표율은 역대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과 비교해도 독보적이다. 새정치국민회의(민주당 전신) 총재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78%), ‘노풍’을 일으킨 노무현 전 대통령(72%),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대선에 출마한 문재인 전 대통령(57%)보다 훨씬 높다. 2022년 대선을 앞두고 당 경선에서 이 후보가 거둔 경선 득표율(50%)을 한참 넘어섰다. 이 후보의 지지세가 그만큼 월등히 커진 것이다.
27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 김동연 후보가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이 같은 득표율은 “정권 교체를 위해 똘똘 뭉쳐야 한다”는 민주당의 분위기가 반영된 결과다. 지난 대선 경선에서 당시 경쟁자인 이낙연 후보가 이 후보의 대장동 의혹을 집중 제기해 본선 경쟁력에 흠집이 난 전례를 피하려는 심리가 작용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총선에서 친이재명계가 당 주류를 장악해 이 후보의 당내 입지가 한층 공고화된 상황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이재명 쏠림 현상’에 우려 섞인 시선도 있다. 비이재명계인 김동연 경기지사는 경선 과정에서 “특정 후보에게 90% 가까운 표가 몰리는 것은 건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당내 역동성과 다양성이 위축됐다는 취지다. 이 후보로서는 본선 과정에서 ‘이재명 일극체제’에 대한 우려와 반감을 누그러뜨려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이 후보도 남은 36일 간 중도·보수 공략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28일 대선 후보 첫 일정으로 서울 국립현충원을 찾아 이승만·박정희·김대중 전 대통령 등 보수와 진보를 망라한 전직 대통령 묘역 참배에 나선다. 이어 경기 이천에 있는 SK하이닉스 이천 캠퍼스를 방문해 'AI(인공지능) 메모리 반도체 간담회'를 연다. 국민 통합과 경제 성장에 방점을 찍은 행보다.
정지용·문재연·우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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