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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공식품 섭취, 조기사망 위험 높여
식습관 개선으로 연간 12만 명 목숨 살린다
- 유희라 기자 (press1@koreatimes.net)
- Apr 28 2025 01:25 PM
고가공식품 섭취가 늘어날수록 조기사망 위험이 높아진다는 새로운 메타분석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번 연구는 24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데이터를 분석했다.
브라질 상파울루대학 공중보건학부 명예교수이자 연구 공동 저자인 카를로스 아우구스토 몬테이루는 "30세에서 69세 사이, 조기사망으로 볼 수 있는 기간 동안 고가공식품 섭취량과 사망 위험의 연관성을 분석했다"고 말했다. 연구에 따르면, 총 섭취 칼로리 중 고가공식품이 차지하는 비율이 10% 증가할 때마다 조기사망 위험은 약 3% 상승했다.
몬테이루는 2009년 '고가공식품(ultraprocessed foods)'이라는 개념을 처음 제시했으며, 식품을 가공 수준에 따라 4단계로 나누는 NOVA 분류 체계를 개발했다.
- 1군: 자연 상태의 식품(과일, 채소, 육류 등)
- 2군: 조리용 재료(소금, 허브, 식용유 등)
- 3군: 가공식품(통조림, 냉동 야채 등)
- 4군: 고가공식품(화학적 처리된 값싼 성분과 합성 첨가물로 제조된 제품)
몬테이루는 "고가공식품은 인체가 완전히 적응할 수 없는 제품"이라며, 이로 인해 신체 기능이 손상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미국 식품업계를 대변하는 소비자브랜드협회(CBA)는 "편리하고 영양가 높은 식품을 악마화하는 것은 오히려 건강 불균형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반박했다.
고가공식품 섭취가 늘어날수록 조기사망 위험이 높아진다는 새로운 메타분석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언스플래쉬
하루 한 번만 더 먹어도 위험 증가
고가공식품 섭취와 건강 악화의 연관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4년 2월 연구에 따르면, 고가공식품 섭취량이 하루 10% 늘어날 경우, ◆심혈관 질환 사망 위험 50% 증가 ◆정신질환 위험 증가 ◆비만 위험 55% 증가 ◆수면장애 위험 41% 증가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 40% 증가 ◆우울증 및 조기사망 위험 20% 증가 등 다양한 부정적 건강 결과가 나타났다.
또 2024년 5월 발표된 연구는, 건강한 식단 속에서도 고가공식품 비율이 10%만 늘어나도 인지 저하와 뇌졸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가별 예방 가능한 사망 추정
이번 연구는 고가공식품 섭취로 인한 예방 가능한 사망자 수를 8개국을 대상으로 추정했다. 저자 에두아르도 아우구스토 페르난데스 닐손에 따르면, 고가공식품 소비가 낮은 국가는 조기사망 비율이 4%에 불과한 반면, 소비가 높은 국가는 14%에 달할 수 있다.
미국은 고가공식품 소비 비율이 약 55%로 세계에서 가장 높으며, 연구진은 2017년 기준 고가공식품 섭취를 '0'으로 줄였을 경우 12만 4천 명 이상의 사망을 예방할 수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브라질(17.4%)과 콜롬비아(15%)처럼 고가공식품 소비가 비교적 낮은 국가에서도 수천 명의 사망을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단,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인과관계를 직접 입증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네리스 애스버리 옥스퍼드대학 영양학자는 "이 연구 방법만으로는 고가공식품이 사망 원인인지 단정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스티븐 버지스 케임브리지대학 교수는 "고가공식품 자체가 아니라 운동 부족 등 연관된 다른 요인이 진짜 원인일 수도 있지만, 여러 나라와 문화권에서 비슷한 연관성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고가공식품이 단순한 동반자 이상일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The article is funded by the Government of Canada through the Local Journalism Initiative pro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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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라 기자 (press1@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