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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자원, 미 관세 협상 카드로
온타리오 북부 자원 개발에 정치권·업계 집중
- 박해련 인턴기자 (press3@koreatimes.net)
- Apr 28 2025 02:30 PM
올해 초부터 본격화된 관세 전쟁 이후 ‘핵심 광물(critical minerals)’이라는 표현이 전 세계적인 화두로 떠올랐다. 핵심 광물은 경제적 또는 안보적으로 필수적인 자원으로, 다양한 필수 제품의 제조에 꼭 필요한 자원이다. 캐나다는 이러한 핵심 광물을 풍부하게 보유한 나라다.
정부는 구리, 헬륨, 칼륨, 우라늄 등을 포함한 34종의 광물과 금속을 핵심 광물로 지정했다. 이 광물들은 현대 기술의 기반이며 스마트폰, 노트북, 데이터 센터, 이동통신망, 드론, 인공위성, 전기차, 풍력 터빈, 태양광 패널 등의 생산에 사용된다.
캐나다 전역의 거의 대부분의 주와 준주에는 핵심 광물 관련 광산, 제련소, 혹은 개발 프로젝트가 존재한다. 이 가운데 온타리오 북부의 ‘링 오브 파이어(Ring of Fire)’ 지역이 주목받고 있다. 이 지역은 약 5,000제곱킬로미터에 달하는 광물 지대로, 니켈, 크롬철광(chromite), 아연, 백금, 구리 등 다양한 핵심 광물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것은 경제적 잠재력뿐 아니라, 미국의 관세 및 자원 통제 위협에 대한 협상 카드로도 간주하고 있다.
캐나다 보수당 대표는 총리에 당선된다면 링 오브 파이어 지역 광산 개발의 연방 허가를 6개월 이내에 승인하고, 도로망 건설에 1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자유당 대표 마크 카니(Mark Carney) 역시 온타리오 주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해당 지역을 신속히 개발하겠다고 공약했다.
온타리오 주정부는 4월 중순, 광산 및 기타 대규모 프로젝트 개발을 가속화 하기 위해 ‘특별경제구역(special economic zones)’을 지정할 예정이다. 링 오브 파이어도 여기에 포함된다. 온타리오 주 총리 더그 포드(Doug Ford)는 이러한 조치가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위협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이라며, 링 오브 파이어가 미국의 관세 압박을 완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는 경제적 안보적으로 필수적인 자원, 핵심 광물을 풍부하게 보유한 나라다. 캐나다 천연자원부 자료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를 51번째 주로 만들겠다'라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처음에는 농담으로 치부됐지만 지난 2월 초, 캐나다의 전 총리 저스틴 트뤼도(Justin Trudeau)가 트럼프의 발언이 실제 위협이며, 자원을 흡수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주장하며 논란이 됐다. 카니 대표 역시 당 대표 경선 승리 이후 트뤼도 전 총리와 같은 우려를 표하며, 미국은 캐나다의 자원과 물, 토지, 나아가 국가 자체를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라늄과 칼륨 등 에너지 자원에 대해서는 캐나다산에 낮은 관세를 적용한 점을 들어, 그가 캐나다 광물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캐나다는 세계적으로 광물 자원이 풍부한 나라지만, 링 오브 파이어 지역은 아직 본격적인 채굴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로, 실제 개발까지는 수년이 소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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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련 인턴기자 (press3@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