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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교육청, 수영장·음악수업 폐지 검토
예산 적자 5,800만 달러, 교육 서비스 대폭 축소 우려
- 박해련 인턴기자 (press3@koreatimes.net)
- Apr 30 2025 09:58 AM
토론토교육청(TDSB)이 5,800만 달러 규모의 예산 적자를 메우기 위해 수영장 운영, 음악 강사, 야외활동 프로그램, 교육용 기술 장비 등 다방면에 걸친 예산 삭감을 검토 중이다.
예산위원회에 제출된 보고서에 따르면, 교육청은 비용 절감을 위해 86명의 수영 강사를 해고하고, 시나 민간에 임대하지 않는 수영장을 폐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전체 66개 수영장 중 27개는 토론토시, 2개는 민간에 임대 중으로, 거의 절반이 문을 닫을 가능성이 있다. 이를 통해 약 1,280만 달러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조쉬 맷로우(Josh Matlow) 시의원과 셀리 라스킨(Shelley Laskin) 교육위원은 공동으로 반대 청원을 시작했다. 맷로우는 수영장 폐쇄가 학생뿐 아니라 고령층 등 지역사회 전반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교육청 이사회 의장 니탄 샨(Neethan Shan)은 아직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으며, 예산안 확정 과정에서 교육위원들의 판단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역사회 의견 수렴도 중요한 과정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토론토가톨릭교육청(TCDSB) 역시 6,590만 달러 규모의 예산 적자에 직면해 있으며, 최근 3년간 8,000만 달러 이상을 절감했고 올해도 1,000만 달러 추가 절감을 추진 중이다. 이사회 의장 마르쿠스 데 도메니코(Markus de Domenico)는 회계법인 딜로이트(Deloitte LLP)와 함께 추가 절감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전했다.
TDSB는 수영장 외에도 순회 음악 강사(IMI) 제도의 폐지를 검토하고 있다. 온타리오주 내 유일하게 운영 중인 이 프로그램은 전문 음악 교육을 제공하지만, 해당 강사들이 온타리오 교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지 않으며 주정부로부터 별도 예산 지원도 없다. 이를 폐지할 경우 약 500만 달러를 절감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또한 교육청은 학급 규모를 현재보다 늘리는 방식으로 교사 수를 줄이고, 크롬북 지급 시점을 5학년에서 7학년으로 늦추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야외 교육 프로그램은 '비용 회수 기반(cost recovery basis)'으로 전환해, 운영 유지가 어려운 야외 교육 센터는 폐쇄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학부모 케이트 뒤피스(Kate Dupuis)는 이 같은 긴축안에 대해 주정부가 교육 예산을 제대로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활동적인 교육이 학생들에게 필수적이며, 훈련된 교육 인력이 아이들과 함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주의회 선거에서 신민주당(NDP) 후보로 출마한 경력이 있다.
토론토교육청이 5,800만 달러 예산 적자를 메우기 위해 수영장 폐쇄, 음악강사 해고 등 대규모 교육 서비스 축소를 검토 중이다. 언스플래쉬
주정부는 현재 각 교육청의 예산 운영 실태를 조사하고 있으며, 균형 예산을 달성하지 못한 교육청에 대해 개입 가능성을 경고한 상태다. 브랜트-홀디만드-노퍽 가톨릭교육청(Brant Haldimand Norfolk Catholic District School Board)이 약 19만 달러를 들여 이탈리아에서 예술품 구매를 위한 고급 출장 경비를 집행한 사례, 템스밸리교육청(Thames Valley District School Board)이 760만 달러 적자 상황에서 4만 달러를 직원 워크숍에 지출한 사례 등이 논란이 됐다.
TDSB와 TCDSB 측은 각각의 적자가 법정 급여나 연금 등 통제 불가능한 요인에 기인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TDSB는 교사 및 유아교육 교사 급여를 감당하기에 예산이 부족하고, 정부 보조금이 물가 상승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TCDSB는 병가 비용과 폐교가 제한된 상태에서 유지비용이 드는 저이용 학교들이 적자의 원인이라고 밝혔다.
TDSB는 지난해 가을 적자를 1,100만 달러로 줄일 수 있는 자체 재정 계획안을 제시했으나, 주정부는 이를 거부하고 재정 조사관을 파견해 절감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교육부 장관 대변인 에마 테스타니(Emma Testani)는 성명을 통해, TDSB가 신뢰 가능한 재정 회복 계획을 아직 제출하지 않았으며, 교육의 질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를 주정부가 강구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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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련 인턴기자 (press3@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