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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년 만에 돌아오는 소련 금성 탐사선
코스모스 482, 5월 지구 재진입 예정
- 박해련 인턴기자 (press3@koreatimes.net)
- Apr 30 2025 01:30 PM
1972년 발사되어 53년 동안 지구를 공전하던 소련의 금성 탐사선 코스모스 482(Kosmos 482)가 다음 달 지구로 재진입할 예정이다. 정확한 재진입 시점은 아직 예측하기 어렵지만, 과학자들은 5월 8일부터 11일 사이로 예상하고 있다.
코스모스 482는 금성의 극한 환경을 견딜 수 있도록 제작된 탐사선으로, 지구 대기권에 재진입할 때 최대 시속 150마일의 속도로 지구에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 재진입 과정에서 탐사선은 대기 마찰로 속도가 감소할 것이다. 이 탐사선의 정확한 재진입 시각은 태양 활동에 따라 대기 밀도가 변할 수 있어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다.
태양의 활동이 활발할 경우 지구 대기가 더 확장되며, 이는 저궤도 물체에 더 큰 저항을 발생시킨다. TU 델프트 항공우주공학부의 위성 전문가이자 우주 상황 인식 교수 마르코 랑브루크(Marco Langbroek)는 현재 예측에 따르면 5월 10일 오전 6시 협정 세계시(UTC)를 기준으로 약 2.8일 이내에 재진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랑브루크 교수는 탐사선의 경로를 모델링하여 보다 정확한 예측을 시도하고 있으나, 여전히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경고했다.
이 탐사선의 착륙은 제어되지 않는 재진입이라 현재로서 정확한 착지 위치를 예측할 수 없다. 랑브루크 교수는 재진입이 북위 52도(영국 이프스위치 남쪽)에서 남위 52도(남미 하단 부근) 사이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구의 대부분이 바다로 덮여 있어 바다에 떨어질 확률이 높고, 사람이 거주하는 지역에 떨어질 확률은 적다고 덧붙였다.
소련의 금성 탐사선 코스모스 482가 53년 만에 5월 초 지구 대기권에 재진입할 예정이다. 언스플래쉬
코스모스 482는 480kg에서 495kg 사이의 무게를 가진 탐사선으로, 약 1미터 크기이다. 금성을 목표로 제작된 이 착륙선은 매우 높은 압력과 가속도를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되어, 지구 대기권에 재진입해도 살아남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는 여러 변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탐사선의 나이가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랑브루크 교수의 계산에 따르면, 탐사선이 살아남을 경우 시속 150마일로 지구에 충돌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는 유성 충돌과 유사한 속도이다.
코스모스 482는 1972년 3월 31일 발사된 소련의 금성 탐사선으로, 당시 발사에 여러 문제가 발생해 저궤도에서만 공전하며 금성까지 도달하지 못했다. 발사 당시 타이머 오류로 탐사선은 여러 조각으로 분리되었고, 그 중 일부는 1972년에 뉴질랜드 상공에서 떨어졌다. 이후 이 착륙선은 53년 동안 지구를 공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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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련 인턴기자 (press3@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