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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 설치 중 폭발' 그리스서 여성 사망
조직범죄·극좌 단체 연관 가능성 조사 중
- 유희라 기자 (press1@koreatimes.net)
- May 03 2025 09:52 AM
3일(토) 이른 아침, 그리스 북부 도시 테살로니키에서 한 여성이 들고 있던 폭탄이 손에서 터지며 사망했다고 경찰이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사망한 38세 여성은 오전 5시쯤 인근 은행 앞에 폭탄을 설치하려다 폭발 사고를 당했다.
폭발로 인해 인근 상점 여러 곳과 차량들도 파손됐다.
경찰은 여성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그가 마약과 성매매 관련 전과를 가지고 있었고, 과거 최소 한 건 이상의 강도 및 절도에도 연루된 인물이라고 밝혔다. 현재 조직범죄 수사부가 사건을 조사 중이며, 그가 극좌 성향 단체와 관련이 있었는지도 함께 수사하고 있다.
3일(토) 이른 아침, 그리스 북부 도시 테살로니키에서 한 여성이 들고 있던 폭탄이 손에서 터지며 사망했다고 경찰이 밝혔다. AP통신
그리스에서는 때때로 조직범죄 집단의 폭탄 테러나 표적 살해 사건이 발생해왔으며, 1970년대 이후 정치적 동기로 인한 폭력 사건 역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사건들 중 다수는 소규모 폭탄 테러 형태로 일어나며, 일반적으로 일부 재산 피해는 있지만 인명 피해는 드물다.
1980~1990년대에 가장 활발히 활동했던 극단주의 단체들은 대부분 해체됐지만, 최근 몇 년 새 소규모 신생 단체들이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
작년에는 아테네 중심가의 한 아파트에서 폭탄을 제작하던 남성이 폭발로 사망했고, 함께 있던 여성은 중상을 입었다. 이들이 노렸던 표적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 사건 이후 미할리스 크리소호이디스 시민보호부 장관은 "국내 극단주의의 새로운 세대가 등장하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지난 4월에는 '혁명적 계급 투쟁(Revolutionary Class Struggle)'이라는 이름의 신생 단체가 아테네 도심의 그리스 국영 철도 운영사 헬레닉 트레인(Hellenic Train) 사무실 인근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와, 2월 초 노동부 근처에 설치된 또 다른 폭탄 사건의 배후를 자처했다.
철도 사무실 인근 폭발은 건물에 경미한 피해만 입혔고 인명 피해는 없었다. 폭발 40분 전 현지 언론에 익명의 경고 전화가 걸려와 경찰이 해당 지역을 대피시키고 통제할 수 있었다.
이 단체는 성명을 통해 "국가에 맞선 무장 투쟁의 일환"이라며 폭탄 테러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철도 사무실 폭발 사건은 그리스 최악의 철도 참사 2주기를 앞둔 시점에서 발생했다. 해당 참사에서는 화물열차와 여객열차가 같은 선로에 투입되는 바람에 정면 충돌해 57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부상당했다.
이 사고는 국민적 분노를 불러일으켰고, 그리스 철도 시스템의 심각한 안전 문제를 드러냈다. 희생자 유가족들은 참사 2주기를 맞아 보수 정부를 규탄하며 대규모 시위를 이끌었다.
The article is funded by the Government of Canada through the Local Journalism Initiative pro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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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라 기자 (press1@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