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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학생 비자 박탈 확산, 여행·귀국 불안 커져
UC 버클리 등 “비필수 해외여행 삼가라” 권고
- 유희라 기자 (press1@koreatimes.net)
- May 04 2025 11:56 AM
캘리포니아대학교 샌디에이고 캠퍼스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한 유학생은 여름방학을 맞아 하와이 여행을 계획했었지만, 최근 미국 전역에서 유학생들이 체류 자격을 박탈당하는 일이 벌어지자 결국 여행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가족을 만나러 가거나, 휴가를 떠나거나, 연구를 위한 출장을 계획하던 유학생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조치로 인해 한 번 더 고민하게 됐다. 이러한 조치는 유학생들의 불안감과 취약성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학생들의 체류 자격이 갑작스럽게 취소되기 전부터, 일부 대학들은 이미 유학생과 교직원들에게 여행을 연기할 것을 권고해 왔다. 이는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에 참여한 학생들을 추방하려는 정부 움직임과 관련이 있다. 최근 체류 자격 박탈 규모가 드러나자, 더 많은 대학들이 불필요한 해외여행을 삼가라는 주의를 공식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예를 들어, UC버클리는 지난주 발표한 공지에서 엄격한 심사와 단속을 이유로 국제 여행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2025년 4월 17일 마이애미에서 열린 전국 고등교육 지지 시위의 날 행사에서 FIU 캠퍼스에 모인 학생들이 연방 정부 예산 삭감과 캠퍼스 경찰이 이민세관단속국(ICE)과 협력하기로 한 합의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AP통신
AP통신에 따르면, 3월 말 이후 최소 187개 대학과 시스템에서 1,220명 이상의 유학생이 비자나 합법적 체류 자격을 잃었다.
그러나 실제 피해 학생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가능성이 크다.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지난달 10일 의회에 제출한 답변에 따르면, 4,736명의 유학생에 대해 비자 기록이 삭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추방 위험에 직면한 일부 학생들은 은신하거나 스스로 출국했다. 학생들 중 다수는 사소한 위반사항이 있었거나, 왜 기록이 삭제됐는지조차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일부 학생 사례에서 연방 판사들이 절차적 정당성 문제를 제기하자, 미 정부는 몇몇 조치를 철회했다. 그러나 동시에 앞으로 유학생의 체류 자격을 취소할 수 있는 사유를 확대하는 새로운 지침도 발표했다.
새 지침에 따르면, 학생이 미국에 입국할 때 사용한 비자가 사후에 취소되었을 경우에도 체류 자격을 상실할 수 있다. 과거에는 입국 후 비자가 취소돼도, 학생은 미국 내에 남아 학업을 계속할 수 있었고 단지 출국 후 재입국이 제한됐을 뿐이었다.
상황이 급변하면서 대학들은 유학생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야 할지조차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작년 기준 미국에는 약 110만 명의 국제 유학생이 있었으며, 이들은 많은 대학의 핵심 수입원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로 인해 미국 유학의 매력이 크게 약화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 활동 중인 리시 오자 이민 전문 변호사는 최근 몇 주간 다양한 이민 신분을 가진 이들로부터 매일같이 여행 위험에 대한 문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비자를 소지한 유학생들은 여행이 정말로 필요한 경우인지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고 말한다. 만약 출국을 결정했다면, 입국 시에 이민 관련 서류, 학교 성적표, 과거 범죄 혐의가 있었을 경우 이를 기각한 법원 문서까지 모두 지참해야 한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공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The article is funded by the Government of Canada through the Local Journalism Initiative pro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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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라 기자 (press1@korea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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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back ( y2k28**@gmail.com )
May, 05, 12:27 PM Reply지금 미국의 상황을 보면 무너진 고대 큰 성 바벨론을 보는거 같아서 안타깝지만 창조주의 역사는 거스릴 수 없기에 어찌하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