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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 파는 성유리, 가방 골라주는 한예슬
쇼호스트 데뷔한 스타들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May 11 2025 06:49 PM
4050에 익숙 ‘스타 마케팅’ 효과 소유진·장신영·안재현 등 잇단 기용 OTT 출연 힘든 연예인 대안 떠올라
가수 겸 배우 성유리가 지난달 30일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GS홈쇼핑 ‘성유리 에디션’으로 활동에 복귀했다. 사기 혐의를 받는 남편 관련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한 지 2년여 만이다. 성유리뿐 아니라 한예슬, 소유진, 이유리 등 정상급 연예인들의 홈쇼핑 진출이 최근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홈쇼핑 업계는 스타 마케팅 효과를 누릴 수 있고, 스타들도 대중에 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CJ온스타일 '오늘 뭐 입지'에서 가방을 소개하는 한예슬(왼쪽)과 GS홈쇼핑 '성유리 에디션'으로 방송에 복귀한 성유리. CJ온스타일·GS홈쇼핑 캡처
정상급 연예인들의 쇼호스트 활동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됐다. 배우 한예슬은 지난해 9월부터 CJ온스타일의 모바일 라이브쇼 ‘한예슬의 오늘 뭐 입지?’에서 의류 쇼호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같은 달 배우 소유진은 주방용품 등을 판매하는 ‘소유진쇼’(GS홈쇼핑), 배우 이유리는 생활용품·식품 등을 판매하는 ‘요즘쇼핑 유리네’(롯데홈쇼핑)를 시작했다. 배우 안재현은 지난해 10월부터 ‘잠시 실내합니다’(CJ온스타일)를, 배우 장신영은 올해 2월부터 ‘장신영쇼’(GS홈쇼핑)를 진행하고 있다. 과거 주연급 배우들이었던 연예인들이 자신의 이름을 내건 홈쇼핑 방송의 쇼호스트로 데뷔한 것이다.
지난해 2월 '장신영쇼'를 시작한 배우 장신영(왼쪽)과 지난해 9월 '요즘쇼핑 유리네'를 시작한 배우 이유리. GS홈쇼핑·롯데홈쇼핑 캡처
이는 마케팅 방식 변화 등으로 홈쇼핑의 이미지가 긍정적으로 바뀌면서 일어난 변화다. 과거엔 홈쇼핑은 전문 영역이라는 인식이 약했고 쇼호스트 역시 방송인 범주에 속하지 않았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쇼호스트를 장사하는 사람이라 여기던 인식이 사라지고, 유용한 정보를 통해 합리적으로 쇼핑을 하게 해주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강해졌다”며 “아나운서보다 지망하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주목받는 직업이 됐고 연예인들에게도 하나의 선택지가 됐다”고 말했다.
불황을 겪던 홈쇼핑 업계는 ‘스타 마케팅’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들은 홈쇼핑 주요 타깃층인 4060세대에 익숙한 얼굴인 데다 팬덤까지 유입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한예슬이 진행한 첫 방송 동시접속자 수는 35만 명을 기록했고, 소유진은 론칭 3개월 만에 누적 주문액 140억 원을 달성했다. 한예슬, 가수 소유, 안재현 등을 기용한 CJ온스타일은 모바일 라이브쇼의 선전으로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0% 가까이 증가한 데다 모바일앱 평균 일간활성이용자(DAU)도 역대 9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소유진쇼’를 시작한 소유진(왼쪽)과 지난해 10월 ‘잠시 실내합니다’를 시작한 배우 안재현. GS홈쇼핑·CJ온스타일 캡처
연예인에게도 홈쇼핑이 연예 활동의 한 영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콘텐츠 제작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마땅한 배역을 찾기 힘들어진 기존 지상파 방송의 주연급 배우들에게 대안이 되고 있다. 김헌식 중원대 사회문화대 특임교수는 “OTT의 선택을 받지 못하는 배우들은 작품 활동을 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런 환경적 요인 등으로 앞으로 더 많은 연예인이 홈쇼핑에 진출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품 판매에 직접 개입하는 만큼 품질 관리 등 위기 대응 능력도 요구된다. 김 교수는 “홈쇼핑은 연예인이 제품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때문에 자신의 이미지만 사용되는 광고 출연과는 다르다”며 “판매할 물건을 직접 사용해보고 선정하는 등 위기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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