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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을 원어로 읽으십시오"
서강대 -은행원 출신 80대 이현수씨 권고
- 김명규 발행인 (publisher@koreatimes.net)
- May 08 2025 03:30 PM
5번째 영문저서 'Tales of ...Nomad ' 출판
“책, 그것도 문학서적, 그중에서도 이름난 고전을 읽는 즐거움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어요.”
82세의 전직 은행원, 책벌레, 이현수(토머스) 선생의 말이다.
2019년부터 영어로 5권의 책을 썼고 2023년 한국어로 1권을 출판한 영문학 전문 실력자다.
거의 50년간 서울 한국일보 자매지 코리아타임즈(영자신문)의 기고가였다. 89년부터는 본 캐나다한국일보 칼럼 ‘제5계절’의 필진이었고 2011년부터 10년간 본보에 ‘문학한담’을 연재했다. 지금은 본보 웹사이트(koreatimes.net)에 비정기적으로 ‘인문학 한담’을 발표한다. 그의 글은 본보 독자들에게 유명 고전들의 줄거리를 전하면서 그들을 문학에로 이끌었다.
이현수씨의 신작 'Tales of...Nomad' 표지(왼쪽). 표지 속 사진이 저자 이씨. 오른쪽 사진은 한글로 쓴 명작에의 초대. 개정 3판이다.
지난달 그는 다섯 번째 영문저서 Tales of A MODERN-DAY Nomad(현대판 유목민 이야기)를 미국 인터넷판매회사 아마존닷컴을 통해 펴냈다. 145페이지. 1부는 여행이야기, 2부는 다양한 주제에 대한 필자의 성찰과 의견을 적었다.
아마존 발행이기 때문에 표지 디자인이나 인쇄의 질이 책의 좋은 내용을 받쳐주는데는 미흡하지만 페이지마다 재미와 배울 점이 계속 이어진다. 아마존캐나다 가격은 권당 21.63달러.
이를 계기로 지난주 미시사가에서 만난 그는 문학이야기를 시작하자 얼굴에 생기가 돌았다. 머리를 덮은 백발이 일어서는 듯 기꺼이 입을 열었다.
“문학책을 읽어야 합니다. 독자는 책 속에서 간접체험을 통해 다양한 인생을 만납니다. 이젠 한글 번역가들의 실력도 우수하지만 그래도 나는 영어원본을 권합니다. 처음엔 어렵더라도 이를 습관화해서 읽으면 술술 읽혀집니다.”
오늘의 그를 만든 것은 서울 서강대(경영학과)를 다닌 덕택이라면서 특히 미국 신부·교수들에게 크레딧을 줬다. 서강대는 선교사들이 세운 가톨릭학교여서 일부 수업은 영어로만 진행한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취직 자리가 몹시 귀하던 69년, 영어실력이라는 강력한 무기로 무장한 그는 한국에 진출한 미국 시티은행(Citybank) 공채1기로 당당히 은행원의 길에 들어섰다. 30세에 대출과장이 되는 고속 진급이 이어졌다. 그러나 영어 공부의 필요성은 언제나 절실했다. 문학서적 독파 50년 대장정은 이런 배경에서 그의 평생 도전이며 취미가 됐다.
-지금까지 몇 권을 읽었나요?
*수백 권이지요. 이루 다 셀 수 없어요.
-그럼 은행관계 전문서적이나 유명인의 자서전, 또는 역사물 등은 안 읽었나요?
*그런 것들은 한국서 많이 읽어서 요즘에는 문학에 더 애정이 갑니다.
그의 영어실력은 날이 갈수록 눈에 띄게 늘었다. 이와 함께 타고난 조용한 성품에 성실 근면하자 은행마다 그를 모셔가려고 경쟁을 벌였다.
이런 상황에서 캐나다 5대 시중은행인 몬트리올은행(Bank of Montreal·BMO), 내셔널오스트렐리아은행을 거치면서
서울, 오사카, 몬트리올, 싱가포르, 도쿄, 토론토로 자리를 옮겨 근무했다. 이중 몬트리올은행에서 서울지점장 등으로 22년을 근무한 것이 캐나다와 인연을 맺는 단초가 됐다. (이때, 1984년, 몬트리올은행 토론토 본점에는 고 황세철씨(향년 69세)가 근무했다.)
2000년 내셔널호주은행(National Australia Bank) 서울지점장을 끝으로 총 31년간의 은행원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금융계 생활을 마친 후 캐나다로 이민, 미시사가에 장만한 집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잠시 골프에도 입문했지만 늘 연습을 요구하는 것이 부담스러워 철학과 종교서적에서 은퇴의 보람과 인생의 낙을 얻었다. 캐나다를 사랑하지만 그와 가족은 1년 중 절반을 한국에서 지낸다. 친구를 만나는 재미 때문이다. 그러나 대화 상대 친구들을 점점 잃어가는 것이 현실, 늦기 전 한 번이라도 더 만난다는 것이다.
영어문제는 완전 극복했는가.
소설을 읽으면서 사전을 찾는 수고는 진작 졸업했으나 아직도 최근 영화에서 대사를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루가 멀다하고 신조되는 낱말들과 유행어가 많고 또 젊은층과의 문화차이가 혼란스럽다.
이 선생은 앞으로 책을 내고자 하는 분들은 아마존닷컴 출판을 고려해 보기를 권했다. 서적판매금의 일부는 그들 몫이지만 회사가 인쇄와 판매까지 맡아주기 때문에 저자는 출판의 고되고 복잡한 과정에서 면제된다는 것. 또 독자들의 댓글이 많이 달려서 문화소통을 촉진하고 이것은 저자에게 충고가 된다는 것.
이현수씨
*부인 김경아씨. 슬하에 1남1녀, 손주 4명. 예수성심천주교회 신자. 건강상태: 자가용 운전하고 산책하는 정도.
*저서: 영문서적 2019년 Essays by A Korean-Canadian(아마존닷컴) / 2020년 Tales of A Korean Globetrotter(한국 북팟Book Pod)/2022년 자서전 A Life on the Road(북팟) / 2025년 Tales of A MODERN-DAY Nomad
한글 서적: 2023년 세계 명작에의 초대(3판)
한글 및 영어 서적 : 2020년 영어 이야기(The Story of English)(북팟)
www.koreatimes.net/문화·스포츠
김명규 발행인 (publisher@koreatimes.net)
전체 댓글
티제이 ( ladodgers10**@gmail.com )
May, 08, 05:36 PM Reply별 중요한 사항은 아니지만,
기사 후반부에 75 년도에 토론토 정착이라고 하셨는데, 앞뒤 문맥상 정보 오류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현수 ( tomhslee**@gmail.com )
May, 15, 02:31 PM Reply티제이님에게,
저에 대한 기사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고맙습니다. 지적하신 기사 부분은 오류입니다. 그 부분이 "금융계 생활을 마친 후 캐나다로 이민, 미시사가에..."로 수정되었는데 이것도 정확한 표현이 아닙니다.
저는 미국계 Citibank 서울지점에 근무하던 중 Bank of Montreal에 취직이 되어 1975년에 캐나다로 이민했습니다. Bank of Montreal에 재직하며 몬트리올, 싱가포르, 도쿄, 토론토에서 근무하고 나서 1994년에 한국에 파견되어 서울지점장을 역임했습니다. 그 후 National Australia Bank로 옮겨 동행 서울지점장을 역임하고 2000년에 은퇴하고 캐나다로 귀환하였습니다. 이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