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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가 이빨을 드러내는 진짜 이유
공격성과 복종 신호를 구분하는 법
- 박해련 인턴기자 (press3@koreatimes.net)
- May 08 2025 12:12 PM
개가 이빨을 드러내는 행동은 종종 경고의 의미로 해석되며, 실제로 대부분의 경우 그렇다. 이는 개가 자신의 불편함이나 위협을 느낄 때 보이는 본능적인 몸짓 언어다. 개가 윗입술을 말아올려 이빨을 드러내는 이 행동은 특정 상황에 대한 반응으로 나타나는 반사적 행동이다.
이빨을 드러내는 개는 보통 ‘그만하라’는 강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이는 공격적인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신호이며, 으르렁거리거나 콧소리를 내는 등 다른 소리와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귀가 쫑긋 서 있고 몸이 긴장된 자세를 유지하며 꼬리를 높게 세우고 빠르게 흔드는 등 다른 공격적인 신체 언어도 동반된다. 이런 경고를 무시할 경우, 개는 물거나 덤벼들 수 있다.
개가 공격적으로 행동하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두려움, 통제 불가능한 자극, 통증 혹은 통증에 대한 예상, 과도한 자극, 물건에 대한 소유욕, 영역 방어 등이 그 예다. 어떤 이유든 간에, 개가 이빨을 드러낸다면 이는 자신의 편안함의 경계를 넘었다는 신호다. 이런 상황에서 개를 마주치면 눈을 마주치지 말고 조심스럽게 그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모든 경우에 개가 이빨을 드러낸다고 해서 공격적인 것은 아니다. 때로는 ‘복종의 미소(submissive grin)’라고 불리는 행동으로 이빨을 보이기도 한다. 이 경우, 개는 위협적이지 않은 몸짓을 함께 보이며 상황을 진정시키려는 목적이 있다. 입술을 핥거나 시선을 피하고, 몸이 이완돼 있으며 귀를 머리에 바짝 붙인 상태 등이 그 특징이다. 이런 미소는 상황을 진정시키려는 회유 신호일 수 있으며, 일부 개의 경우 스트레스와 불안을 의미하기도 한다.
수의학계에서는 입술 핥기나 시선 회피 같은 행동을 스트레스와 연관 지어 해석한다. 이런 행동이 나타나는 경우, 그 원인이 되는 자극을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개가 스트레스를 받을 때 보이는 행동을 장기적으로 강화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복종의 미소는 흔한 행동은 아니지만 일부 개에게는 일반적인 표현 방식일 수 있다. 그러나 만약 개가 스트레스를 받거나 두려움을 느껴 이 같은 미소를 짓는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방어적으로 공격성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
개가 이빨을 드러낼 때, 공격적인 경고일 수 있으며, 때로는 복종이나 스트레스 반응으로 나타날 수 있어 상황에 맞는 해석이 필요하다. 언스플래쉬
만약 개가 이빨을 드러냈을 때, 다른 몸짓 언어와 함께 전체적인 맥락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공격적인 신호처럼 보인다면, 즉시 자신이나 개를 상황에서 벗어나게 하고 전문가의 도움을 구해야 한다. 개 행동 전문가, 훈련사, 수의사의 협력을 받아 통증이나 질환 여부를 포함해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신속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개는 사람을 물 수 있다.
개가 미소를 짓는 것인지 공격성을 보이는 것인지 확신이 서지 않을 경우, 개 행동 전문가나 훈련사의 도움을 받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이들은 개의 몸짓 언어에서 미세한 차이까지도 식별할 수 있도록 훈련되어 있다.
반면, 개의 몸짓이 확실히 이완되어 있고, 단순히 미소를 짓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개가 점차 불편해하거나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는지 지속적으로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개의 감정을 오해하지 않도록 항상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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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련 인턴기자 (press3@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