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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재건축, 교육과 주거 동시 해결
폐교, 빈터 활용한 수직형 복합단지 모델 제시
- 박해련 인턴기자 (press3@koreatimes.net)
- May 09 2025 10:34 AM
토론토시가 새로운 주택 공급과 학교 부족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내놓았다. 시는 토론토 교육청(TDSB, Toronto District School Board)과 협력해 학교 부지에 주택과 커뮤니티 시설을 통합한 개발 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1만 채 이상의 주택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 중 2,000채 이상은 시세 이하 임대주택으로 제공된다.
해당 부지는 교육청이 보유한 여덟 곳으로, 스카보로(Scarborough) 세 곳, 노스욕(North York) 두 곳, 이토비코(Etobicoke) 한 곳, 에글린튼(Eglinton) 남쪽 더프린(Dufferin) 스트리트 인근 한 곳, 디스틸러리 디스트릭트(Distillery District) 한 곳 등 도심 전역에 분포돼 있다. 일부 부지는 기존에 학교가 운영되던 곳이거나 현재 비어 있는 대지로, 인구 증가로 인해 학급 수요가 높은 지역에 위치해 있다.
이번 사업은 시와 교육청이 각각 따로 개발을 추진하던 과거 방식에서 벗어나, 공공 부지의 공공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공동으로 계획을 수립하는 방식으로 전환한 것이 특징이다. 토론토 교육청 부동산 자회사인 토론토 랜즈 코퍼레이션(Toronto Lands Corporation) 대표 라이언 글렌(Ryan Glenn)은 이번 협력이 기존의 방식과는 전혀 다른 패러다임 전환이라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학교와 주택이 별도로 건설됐지만, 이번에는 학교를 우선으로 계획하고 이후에 주거시설과 기타 도시 인프라를 연계하는 방식이다. 그는 주택이 학교와 같은 건물에 통합되는 형태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주거 공간과 학교는 각기 다른 출입구, 엘리베이터, 야외 공간, 공용 공간을 갖춰 분리되며, 동시에 같은 부지의 개발 가능성을 최대화하게 된다.
글렌은 일부는 학교 위에 사는 것을 꺼릴 수 있지만, 자녀가 다닐 수 있는 학교와 시에서 운영하는 수영장, 커뮤니티 센터, 도서관 등이 함께 있는 점이 오히려 매력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시도는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니다. 2000년대 초반, 토론토 교육청은 트라이델(Tridel)과 협력해 노스 토론토 콜리지에이트 인스티튜트(North Toronto Collegiate Institute)를 재건한 바 있다. 당시에는 부지의 일부를 주택 개발에 활용하고, 나머지 공간에 학교를 새로 지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교육청의 우선순위를 중심에 두고, 그 위에 도시개발 요소를 더하는 방식이다. 글렌은 향후 더 많은 부지에서도 이러한 개발 방식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많은 학교가 재건축이 필요한 상태이며, 이는 주택이나 기타 시설을 함께 짓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토론토시와 교육청이 공공 부지에 학교와 주택을 함께 짓는 복합 개발로 주거난과 교육 인프라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려 한다. CP통신
토론토시는 이번 사업을 촉진하기 위해 약 2억 달러 규모의 세금 감면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시세 이하 임대주택 공급을 유도하고, 학교와 주거시설이 빠르게 인허가 절차를 통과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온타리오 주정부도 유사한 개발 모델을 장려하고 있다. 2022년에는 레이크쇼어 블러바드 이스트(55 Lakeshore Blvd. E.)에 3층 규모의 수거 와프 포디엄 스쿨(Sugar Wharf Podium School) 건설을 위해 4,400만 달러를 지원했으며, 해당 프로젝트는 2029년 완공 예정이다. 주정부는 학교를 더 빠르게 건설하기 위한 혁신적인 방식으로 수직형(vertical) 또는 포디엄(podium) 학교 모델 도입을 권장하고 있다.
이번 개발 계획은 시의회 계획·주택위원회에서 통과됐으며, 이달 말 전체 시의회에서 최종 승인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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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련 인턴기자 (press3@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