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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레오 14세, 인공지능을 인류 최대 과제로 지목
AI 규제·인간 존엄 수호...산업혁명 시대 교훈 재해석
- 유희라 기자 (press1@koreatimes.net)
- May 10 2025 12:21 PM
새로 선출된 레오 14세 교황이 10일(토) 첫 공식 일정을 통해 교황직의 방향을 밝히며 인공지능(AI)을 인류가 직면한 가장 중대한 문제 중 하나로 지목하고, 프란치스코 교황의 주요 개혁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레오는 선출 후 첫 외부 일정으로 로마 남부 제나차노의 '선한 조언의 성모' 성지를 방문해, 자신의 어거스틴 수도회와 특별한 인연을 드러냈다. 현지 주민들이 환영하는 가운데 도착한 그는 성지에서 기도한 뒤, 프란치스코 교황의 2013년 사목 노선 '복음의 기쁨'을 재확인하며 포용적이고 약자를 돌보는 교회를 강조했다.
2025년 5월 10일 교황 레오 14세(왼쪽)가 바티칸 신 시노드 홀에서 추기경단과 회동한 후 왼쪽에서 두 번째인 레오나르도 사피엔자 대주교와 함께 서 있다. AP통신
레오는 AI를 교황명 선정 배경과 연결 지으며, 산업혁명 시기 사회 교리를 정립한 레오 13세를 언급했다. 그는 "오늘날 AI와 새로운 산업 혁명은 인간 존엄과 정의, 노동을 지키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 역시 AI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국제 규제를 촉구해 왔다. 지난해 G7 정상회의에서도 AI가 인간 중심으로 운영되어야 한다고 강조했고, 2024년 평화 메시지에서도 AI의 윤리적 개발 필요성을 역설했다.
레오는 자신의 페루 치클라요 교구 주교 시절 사용했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됨'이라는 라틴어 좌우명과 문장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날 바티칸 시노드 홀에서 열린 첫 공식 연설에서도 프란치스코의 비전과 개혁 노선을 따르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한편, 레오는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크고 다양한 133명의 추기경이 모인 콘클라베에서 단 네 번째 투표 만에 선출됐다. 미국 국적이라는 전통적 부담을 안고 있었지만, 영어권 그룹에서 인상적인 소통으로 두각을 나타냈다고 전해진다.
말라가시 추기경은 레오가 100표 이상을 얻어 당선됐다고 밝혔다.
교황직 유력 후보였던 바티칸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도 고향 언론에 축하 메시지를 보내, 레오가 보여준 평화와 공동선에 대한 비전을 높이 평가하며, 페루와 바티칸에서 보여준 리더십을 치켜세웠다.
The article is funded by the Government of Canada through the Local Journalism Initiative pro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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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라 기자 (press1@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