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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성인교육 수강료 대폭 인상 예고
수강생 감소 전망에도 재정 자립 방안 고수
- 박해련 기자 (press3@koreatimes.net)
- May 13 2025 03:45 PM
토론토교육청(TDSB, Toronto District School Board)이 예산 적자를 줄이고 온타리오주 정부의 관리 개입을 피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가운데, 성인 평생교육 과정인 ‘런포라이프(Learn4Life)’ 프로그램을 재정적으로 중립적인 상태로 유지하는 방안을 함께 고민하고 있다.
지난 1월, TDSB 교육 프로그램 및 학교 서비스 위원회 회의에서는 일반 성인 교양 프로그램과 시니어 주간 프로그램 수강료를 오는 가을부터 45% 인상하고, 현재 30%인 시니어 할인율도 20%로 낮추겠다는 내용이 담긴 보고서가 제출됐다. 이로 인해 시니어 수강료는 66% 인상된다. 예를 들어 예술 수업의 경우 일반 수강료가 341달러에서 495달러로 오르고, 시니어 수강료는 238달러에서 396달러로 상승하게 된다. 보고서에는 이러한 프로그램의 지속적인 적자로 인해 다른 교직원 인건비나 학교 기반 예산같은 교육청 예산으로 적자 보전하고 있으며, 이는 해당 프로그램이 수강료로만 전액 충당돼야 한다는 TDSB의 정책에 반하는 행위라는 내용이 담겼다. 지난해 봄에는 연간 58만 달러 이상의 적자를 이유로 런포라이프 프로그램 자체를 폐지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이 프로그램은 자레드 웨스트라이히(Jared Westreich)가 주도한 시민 모임 ‘프렌즈 오브 런포라이프(Friends of Learn4Life)’의 노력으로 가까스로 유지됐다. 이들은 전단지 배포나 시장 부스 운영 등 다양한 홍보 활동을 통해 프로그램을 알리고 등록자를 늘리는 데 집중해 왔다.
웨스트라이히는 지역사회의 반응이 매우 긍정적이었다고 밝히며, 지난 1년간의 활동으로 프로그램이 훨씬 재정적으로 안정화되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교육청의 평생교육 부서, 교육청 이사, 강사, 학습자들과 긴밀히 협력해 왔다고 전하며, 그간의 성과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본인 역시 스페인어와 자전거 수리 수업을 수강한 경험이 있으며, 이러한 수업들이 본인의 삶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남미 여행을 계획할 수 있었던 것도 스페인어 수업 덕분이었고, 최근 리스본에서 파리까지 자전거로 여행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수업에서 익힌 기술 덕분이었다고 설명했다.
웨스트라이히는 수강료 인상이 많은 이들에게 수업을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만들 것이며, 프렌즈 오브 런포라이프가 이룬 진전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TDSB가 추진 중인 수강료 인상안은 수강생 수가 증가하기 이전에 수립된 계획임에도 불구하고 변경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강료가 과도하게 인상되면 수강자 수가 급감하게 될 것이고, 이는 오히려 비용 중립성 달성에 걸림돌이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강료 인상 자체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물가상승률 수준의 합리적인 인상이라면 수용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가 제시한 바에 따르면, 수강료를 10% 인상하고 수강자 수를 10~15% 늘릴 수 있다면, 충분히 재정적으로 자립할 수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런포라이프 프로그램에 책정된 비용, 특히 교실 임대료 등 고정비용에 대한 투명한 공개를 요구했다. 수강료 인상 산정 방식에 대해서도 명확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수강료 인상이 정치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고 주장하며, 교육청이 예산 위기 속에서 핵심 교육 업무 외에 비용을 쓰고 있다는 인상을 피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봤다.
TDSB 대변인 엠마 모이니핸(Emma Moynihan)은 이번 수강료 인상이 2025-2026년도 ‘전액 비용 회수’ 달성을 위한 조치이며, 이는 온타리오 감사원의 2024년 연례 보고서 권고와도 부합한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TDSB에 전액 지원받지 못하는 프로그램, 특히 일반 교양 프로그램에 대해 정기적인 평가를 실시하고, 해당 프로그램을 재설계하거나 수강료를 조정해 비용 회수 기반으로 운영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10년간 런포라이프에서 섬유예술을 가르쳐 온 헬렌 피셔(Helen Fisher)는 수강생들이 이번 인상안에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녀는 수강생들이 소폭의 인상은 이해할 수 있지만, 고정 수입에 의존하는 시니어에게 66% 인상은 과도하며, 일반 수강자에게 45% 인상도 지나치다고 했다. 본인의 강의 수강료도 150~200달러가량 오르게 된다고 설명했다.
피셔는 수강료가 오르면 등록자가 줄고, 결국 교육청이 수강생 부족을 이유로 프로그램을 없앨 수 있다고 우려했다. 20년 넘게 런포라이프를 수강해 온 시니어 로이 언더힐(Roy Underhill)도 같은 걱정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 1월 회의에서 교육청 관계자가 수강료 인상으로 수강생이 35%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고 전하며, 수익이 늘지도 않는데 왜 굳이 수강료를 올리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언더힐은 수강료를 올리기보다는 등록자 수를 늘리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했다. 그는 토론토 내에서 이 같은 강좌를 저렴한 비용으로 제공하는 다른 대안이 거의 없으며, 이러한 수업이 단순한 기술 습득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수업이 문화적·지적 측면에서 삶을 풍요롭게 해주며, 사회적 고립을 막고 공동체 소속감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했다.
언더힐의 아내이자 런포라이프에서 보석 만들기를 가르쳐 온 수잔 스톱스(Susan Stopps) 역시 수강생들이 수업을 통해 안정적인 공동체를 찾고, 오랜 친구를 만나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특히 시니어에게는 스트레스 해소, 고립 예방, 인지기능 저하 예방 등 정신 건강 측면에서 중요한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40년 가까이 수업을 진행해온 그녀는 수강료 인상으로 수업 참여가 어려워진다면 시니어에게는 매우 치명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외감을 느끼고 지역사회와의 연결이 단절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했다.

토론토교육청이 적자 해소를 위해 성인 평생교육 수강료를 대폭 인상하자 시민들이 과도한 인상에 반발하며 투명한 운영과 단계적 조정을 요구하고 있다. 언스플래쉬
알츠하이머병 연구원으로 활동하는 웨스트라이히는 시니어들이 프로그램을 계속 이용할 수 있도록 프렌즈 오브 런포라이프를 조직했다고 밝혔다. 그는 알츠하이머 증상을 예방하고 진행을 늦추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공동체 내에서의 사회적 활동이라며, 이러한 프로그램이 본인과 가족에게 중요한 의미를 가질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보건 시스템의 비용 절감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웨스트라이히는 수강료를 동결했을 때 예상되는 적자가 50만 달러 미만일 것으로 보이며, 이는 수천 명의 시니어가 계속 수업에 참여할 수 있게 해주는 비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는 장기적으로 보건의료 체계에 수백만 달러의 비용 절감을 가져올 수 있는 투자라고 주장했다.
피셔는 지역사회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는 수치로 측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수업을 통해 자신감, 행복감, 성취감이 형성되며, 이러한 긍정적인 감정이 지역사회 전체로 퍼진다고 설명했다. 또한, 뇌와 손을 동시에 사용하는 활동이 스트레스 해소에 매우 효과적이며, 지역사회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이러한 소중한 프로그램을 없애는 것은 매우 후회할 결정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웨스트라이히는 현재 온타리오주 노인복지부, 보건부, 체육부 등 여러 부처와 접촉하며 정부 차원의 지원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프로그램이 100년 넘게 토론토의 학교에서 이어져온 전통이며, 소규모의 외부 지원만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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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련 기자 (press3@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