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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은행, 대규모 인력 감축 결정
AI·기술 투자 위한 예산 재배분 추진
- 박해련 인턴기자 (press3@koreatimes.net)
- May 23 2025 11:02 AM
TD은행그룹(TD Bank Group)이 비용 절감과 지출 재조정을 위한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전체 인력의 약 2%를 감원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기준 TD은행의 전체 직원 수는 약 10만1800명으로, 이번 감원 규모는 2000명을 웃돈다.
이번 발표는 TD은행이 올해 2분기 순이익 111억 달러를 기록하며 실적을 공개한 직후 나왔다. 해당 분기 이익에는 찰스슈왑(Charles Schwab Corp.) 지분 매각으로 인한 86억 달러의 세후 이익이 반영됐다. 지분 매각과 감원 조치는 지난해 미국에서의 자금세탁방지 감독 실패로 인해 30억 달러 이상의 벌금을 부과받고, 자산 확대 제한 조치까지 받은 TD은행이 이미지 회복과 조직 정비를 추진하는 과정의 일환이다. 이 일로 인해 최고경영자였던 바랏 마스라니(Bharat Masrani)가 자리에서 물러났으며, 이번 분기부터는 레이먼드 춘(Raymond Chun)이 새로운 CEO로 취임했다.
춘 CEO는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TD은행이 조직 전반에 걸쳐 구조적인 비용 절감 조치를 시행하고 있으며, 이는 조직과 절차를 철저히 점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모든 직원들의 헌신과 노력에 감사의 뜻을 전하며, 은행의 새로운 장을 함께 써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구조조정에는 인력 감축 외에도 일부 부동산 자산 정리, 비즈니스 축소, 자산 손실 반영 등이 포함됐다. TD은행 최고재무책임자(CFO) 켈빈 트랜(Kelvin Tran)은 감원을 가능한 한 자연감소로 충당하고, 필요 인력을 은행의 중점 사업 부문으로 재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랜 CFO는 이번 분기 동안 약 1억6300만 달러의 세전 비용이 부동산 정리 등으로 발생했으며, 향후 몇 분기 동안은 퇴직금과 기타 비용으로 약 6억5000만 달러의 세전 비용이 추가로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구조조정은 연간 6억 달러 규모의 세전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며, 절감된 자금은 인공지능 및 기술 관련 분야에 재투자될 예정이다.
은행 측은 이번 구조조정과 전략 재검토를 통해 비용 구조를 근본적으로 혁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전 세계 기업들이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소비자·기업들의 지출 위축에 직면하고 있는 상황에서 TD은행 또한 주택 시장 부진과 해외 지출 감소 등 소비자의 신중한 소비 성향을 반영하고 있다.
TD은행이 비용 절감과 조직 재편을 위해 약 2,000명 감원과 사업 구조조정을 진행한다. CP통신
2분기 대손충당금은 전 분기 대비 1억300만 달러 증가한 12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억1100만 달러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보다는 낮은 수치로, 조정 주당순이익 1.97달러는 LSEG 데이터 기준 시장 예상치였던 1.76달러를 상회했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의 2.04달러보다는 감소했다.
제퍼리스(Jefferies)의 애널리스트 존 에이킨(John Aiken)은 대부분 사업 부문에서 기대치를 상회했다고 평가하면서도, 현재 대손충당금 규모가 앞으로의 불확실성을 감당할 만큼 충분한지는 의문이라고 분석했다. TD은행은 대손충당금 증가 배경에 정책 및 무역 불확실성을 들었으며, 향후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경우 소비자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TD은행의 2분기 매출은 229억 달러로, 지난해 동기 138억 달러 대비 크게 증가했다. 이 가운데 캐나다 개인 및 상업 금융 부문은 약 17억 달러의 수익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한 수치다. 대손충당금과 비이자 비용 증가가 원인으로 지목됐으며, 이는 수익 증가로 일부 상쇄됐다.
TD은행의 미국 소매금융 부문은 이번 분기에 1억2000만 달러를 벌어들였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분기 5억700만 달러보다 크게 줄었다. 자산운용 및 보험 부문은 7억7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증가했고, 도매금융 부문은 4억19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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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련 인턴기자 (press3@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