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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문화·스포츠

"네 번 도전해 픽사 입사"

‘엘리오’ 특수효과 디렉터 이재준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Jun 04 2025 06:51 PM

‘엘리멘탈’·‘인사이드 아웃2’ 이어 18일 개봉 신작 ‘엘리오’ 참여 “지구를 떠나고 싶어하는 주인공 내 10대 시절 떠올리게 해 각별”


픽사 스튜디오의 신작 '엘리오'에는 주인공 엘리오와 함께 광활한 바다와 반짝이는 모래가 여러 차례 등장한다. 기술적 구현이 만만치 않은 이들 배경은 한국인의 손끝에서 탄생했다. 2021년 12월 픽사에 입사한 이재준(40) 이펙트 테크니컬 디렉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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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개봉하는 디즈니·픽사의 신작 '엘리오'의 한 장면. 주인공 엘리오가 외계인이 자신을 발견하고 우주로 데려가 주기를 희망하며 모래사장에 누워 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이펙트 테크니컬 디렉터는 물, 불, 바람, 먼지 같은 자연 현상이나 물리적 현상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구현해 내는 사람이다. 애니메이션, 영화, 게임 등에서 사실감과 몰입감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디렉터는 그간 다수의 픽사 영화 제작에 참여했다. 한국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엘리멘탈', 전 세계 애니메이션 사상 최고 수익을 올린 '인사이드 아웃 2' 등에 그의 손길이 미쳤다.

그러나 지난달 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에머리빌 픽사 본사에서 한국일보와 만난 이 디렉터는 엘리오가 자신에게 유독 각별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엘리오가 느낀 외로움에 공감했고, '진정한 연결'을 향해 나아가는 엘리오의 여정에 그 스스로 위로받았기 때문이란다. 그는 "나 역시 고교 시절 자퇴를 심각하게 고민한 적이 있다"며 "엘리오가 지구를 떠나고 싶어 하는 모습에 내 10대 시절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고 말했다. "영화를 관통하는 외로움이란 감정은 누구나 갖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는 그는 "내가 받은 위로가 관객들에게도 전달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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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개봉하는 디즈니·픽사의 신작 '엘리오' 제작에 참여한 이재준 이펙트 테크니컬 디렉터.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어린 시절부터 애니메이션을 통해 많은 치유를 받았다"는 이 디렉터는 한국의 대학에서 미디어학부를 나온 뒤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샌프란시스코 소재 미술·디자인 전문대학인 아카데미 오브 아트 유니버시티에서 특수효과를 전공한 그는 졸업 후 7년 동안 로스앤젤레스(LA) 소재의 작은 제작사에서 광고, 뮤직비디오 등에 컴퓨터 그래픽을 입히는 일을 했다. 그럼에도 마음은 늘 '꿈의 무대' 픽사를 향했다. 기회가 닿을 때마다 픽사에 입사원서를 넣었지만 번번이 탈락했다. 네 번째 도전에서 마침내 그는 꿈을 이뤘다.

어렵게 닿은 픽사지만 행복하기만 한 시간은 오래가지 않았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극장 수입이 줄면서 지난해 픽사는 사상 최대 규모의 정리해고를 단행했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은 애니메이션 제작자들의 일자리를 시시각각 위협하고 있다. 이 디렉터는 "다행히 픽사는 아직까지 사람의 힘을 믿는다"면서 "최고의 아티스트들만 모여 있는 픽사도 내놓는 작품이 늘 성공하지는 못하지 않나.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누가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가 하는 일이 이 시대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라는 근본적 의문이 들 때마다 자신의 경험을 떠올린다는 그는 "누군가에게는 (내가 만드는) 애니메이션 한 장면이 당장의 한 끼보다 소중할 수 있다는 책임감으로 임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처럼 픽사 입사를 원하는 한국인들에게 조언을 해달라고 하자, 이 디렉터는 "저는 운이 정말 좋았을 뿐"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그는 "제 일을 열심히 하다 보니 때가 잘 맞아서 꿈을 이룰 수 있었다"며 "좋은 인재는 항상 필요하니까, 역량을 쌓으면서 기다리다 보면 기회가 반드시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에머리빌= 이서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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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koreatimes.net/문화·스포츠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캐나다 한국일보
  • 리쏘 (Lisso) 안마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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