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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지 칼럼(79) 관세전쟁과 모기지 이자율
김태완 모기지 칼럼(79)
- 박해련 기자 (press3@koreatimes.net)
- Jun 03 2025 03:12 PM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47대 대통령으로 재선출이 확정된 2024년 11월부터 세계 경제는 요동을 치기 시작했습니다. 이웃한 캐나다와 멕시코를 향해 모든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일방적인 관세정책을 필두로 전 세계를 향한 일방적인 관세부과의 포문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각국은 이에 대응하려 트럼프를 설득하기 위한 협상팀을 서둘러 꾸렸고 트럼프는 그런 상황을 즐기며 예측할 수 없는 행보를 지속했습니다.
하지만 중국과 유럽, 캐나다 등 전 세계의 반발에 직면한 트럼프의 독단적 관세정책은 최근 일시적으로 후퇴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내에서 트럼프의 관세정책을 위법으로 결정하는 법원의 판결이 줄을 잇는 상황까지 이르러 쾌도난마처럼 전 세계를 휩쓸던 트럼프표 관세정책은 일대 기로에 서 있습니다. 트럼프의 죽 끓듯 하는 변덕과 결국은 강자에게 꼬리를 내리는 겁쟁이 성향을 꼬집은 단어(TACO : Trump Always Chickens Out)는 트럼프발 관세전쟁의 진행 과정을 한마디로 축약해 놓은 ‘명품’ 신조어입니다.
하지만 트럼프발 관세전쟁의 여파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은 여전히 세계 경제의 발목을 붙잡고 있습니다. 불과 올 3월까지만 해도 트럼프발 관세 폭풍으로 채권수익률이 곤두박질치고 경기가 침체로 들어설 것이라는 전망 때문에 이자율도 동반 하락 했고 그 이후로도 올해 내에 2~3번의 이자율 인하가 더 있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습니다. 그런데 여러 상황의 변화에 따라 5년물 캐나다 국채 수익률이 3월 2.5%수준에서 5월 현재 2.85%까지 올랐고, 이에 따라 고정금리도 오르고 있습니다.
RBC를 포함한 대형 은행들은 5월 말 고정모기지 이자율을 대체적으로 0.1%P에서 0.15%P씩 올리고 있습니다. 이런 조정은 캐나다 국내 변수라기 보다는 미국 경제의 움직임이 보다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이자율 변동의 원인이 되는 미국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는 이유는 예측 불가한 관세 정책으로 외국 투자자들의 미국 채권에 대한 구매 욕구가 낮아지고, 그런 구매자들을 유인하기 위해 채권 가격을 낮추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미국 채권이 대략 7조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인 것도 채권수익률을 올리는 또 하나의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보통 고정금리는 변동금리의 선행지수로 인식됩니다. 최근의 고정금리 상승은 이번 주(6월4일)에 있을 중은의 기준금리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여전히 상존하는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를 고려할 때 기준 이자율 인상을 추진하는 것은 위험스러운 대안입니다. 미국이 지난 50년간 없었던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경기는 침체중인데 물가는 계속오르는 현상)을 우려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점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따라서 지금은 이자율을 내릴 수는 없지만, 올리기에도 안심할 수 없는 시기이므로, 현재의 이자율을 동결한 채 상황을 관망하는 것이 그나마 최선의 선택이라고 중은이 판단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고정금리의 상승에 더하여 이번에 중은이 이자율 인하를 단행하기 어려운 또 하나의 이유는 헤드라인 물가(Headline Inflation)는 내린 반면, 헤드라인 물가에서 에너지/연료 및 식료품을 제외한 핵심/근원 물가(Core/Underlying Inflation)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경제의 중장기적인 예측을 위해서는 근원물가가 더 유용한 수단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물가 상승과 연계하여, 1분기 GDP 성장(연평균 2.2% 성장)이 예상치보다 상회한 것도 이자율 인하에 걸림돌입니다. 기업 투자가 견고한 상승세를 띠고 캐나다 달러도 강세를 보이면서 무역전쟁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기초적인 경제가 회복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중은이 이자율 인하를 다음 이자율 조정일(7월30일)로 연기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를 이루고 있습니다.
중은의 기준 이자율 조정은 변동 모기지 이자율에 직접 영향을 미칩니다. 고정모기지에는 직접적인 영향이 없지만 고정이자율에 영향을 주는 변수 중의 하나로 간접영향을 주게 됩니다. 즉 고정금리에 직접 영향을 주는 채권 수익률이 인플레이션, 취업률 및 중은의 정책 등에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언스플래쉬
관세전쟁이 여전히 화두인 지금은 일반적으로 경제 침체가 예상되므로 중은의 이자율 인하 조정, 채권수익률 하락 등을 전망할 수 있고 따라서 변동이자율에 대한 선호도가 좀 더 우세한 쪽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다만, 고정이자율이 주는 안정감과 이자율의 등락은 예측이 매우 어렵다는 경험칙에 기대는 경우 고정이자율도 훌륭한 선택지의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경제의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한 만큼 변동이든 고정이든 5년 같은 장기보다는 3년 정도의 중기를 선택하고 그 이후에 다시 상황에 맞게 더 나은 기회를 보는 것도 좋은 대안으로 추천할 만합니다.
앞서 설명해 드렸듯이, 지난 4월 기준 이자율 동결 시 6월에는 이자율 인하가 있으리라는 것이 대체적인 전망이었지만 여러 가지 상황 변화로 다시 동결 및 7월 말로 인하를 연기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앞으로 남은 2개월 남짓한 기간동안에 경제 상황이 어떻게 변하는지에 따라 7월 기준 인하율 인하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물가가 내리고 실업률이 증가하는 등 경기침체가 현실화되면 7월에 기준 이자율이 인하될 것이고, 반면에 경기가 회복되어 물가가 오르고, 고용이 늘어나면 이자율 인하는 다시 9월 또는 그 이후로 연기되거나 이자율이 올라가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김태완 | JP Mortgage Servi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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