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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시위' 나흘째...총 56명 체포
시카고 등으로 확산 조짐
- 캐나다 한국일보 편집팀 (public@koreatimes.net)
- Jun 09 2025 04:20 PM
【LA】 로스앤젤레스(LA)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 이민 단속에 반발하는 시위가 9일 나흘째 지속되고 있다.
시위에 대응 중인 LA 경찰은 도심 시위 양상이 점차 격해지면서 폭력성이 강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8일 LA 시위 현장에서 불에 타는 자율주행차 '웨이모' 차량. 연합뉴스 사진
짐 맥도널 LA 경찰국장은 8일 밤 기자회견에서 "내가 목격한 폭력은 역겨운 수준"이라며 "이 사태가 시작된 이후로 폭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맥도널 국장은 "첫날 밤에 발생한 상황도 이미 심각했지만, 그 이후로 점점 더 악화하고 폭력성이 커지고 있다"며 "오늘 밤에는 경찰관들에게 상업용 화약을 이용한 폭죽을 발사한 사람들이 있었다. 그것은 사람을 죽일 수 있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부분 일반인으로 구성된 시위대 가운데 상습적으로 폭력적인 행위를 저지르는 사람들이 끼어 있다면서 "현장에서 폭력을 저지르는 사람들을 보면, 그들은 낮에 합법적으로 이민 단속 문제에 대한 의견을 표현하는 사람들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경찰은 8일에만 시위 현장에서 27명을 체포했다. 이 가운데는 경찰에게 화염병을 던지거나, 모터사이클을 몰고 돌진해 경찰관을 다치게 한 사람도 포함됐다.
이번 시위가 시작된 지난 6일부터 사흘간 경찰에 체포된 인원은 총 56명이라고 NBC방송은 집계했다.
도심 도로에서 시위대가 차를 불태우는 모습도 다수 포착된 가운데, NBC는 무인 자율주행차인 구글 웨이모 차량 최소 5대가 불에 탔다고 전했다.
웨이모 측은 LA 다운타운에서 차량 호출 서비스 운행을 잠정 중단했다.
경찰은 웨이모 차량 등 전기차가 불에 탈 때 나오는 연기가 인체에 유독하다면서 이 지역을 지나는 시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경찰은 또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도심 일부 상점에서 약탈이 일어나 조사 중이라고 밝혔는데, 시위대가 관련돼 있는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CNN 방송 등에 따르면 9일 오전 시카고에서도 이민자 권리 옹호를 주장하는 집회가 열렸다.
LA 시위는 지난 6일 당국에 소속된 요원들이 다운타운의 의류 도매시장과 홈디포 매장을 급습해 이들 지역에서 일하는 불법 이민자 44명을 체포·구금하면서 촉발됐다.
시위대는 체포된 불법 이민자들이 구금돼 있는 연방 구금센터 주변과 히스패닉계 주민들이 다수 거주하는 패러마운트 지역 등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 이민자 단속에 항의하는 시위를 연일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 진압을 목표로 캘리포니아주 방위군 2천명을 LA 시위 현장에 투입하도록 명령했으며, 현재 주 방위군 300명이 주요 시위 지역에 배치돼 경계 활동을 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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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한국일보 편집팀 (public@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