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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잎이 꼭 초록색이 아니어도 괜찮다

황현수의 들은 풍월


Updated -- Jun 12 2025 11:56 AM
  • 캐나다 한국일보 편집팀 (public@koreatimes.net)
  • Jun 10 2025 03:18 PM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몇 달 뒤에 고국에 사는 둘째 여동생으로부터 문자가 왔다.
“엄마 집 정리하는데 유품 중에 오빠가 필요한 것 있으면 챙기세요”. 집을 팔고 오래된 물건들을 막상 정리하다 보니 거의 버려야 할 물건들이라고, 혹시나 해서 연락을 준 것이라고 했다. “뭐, 챙길 게 있나? 나는 됐어. 고생들 많네”하며 답장을 했다.
그렇게 연락을 받은 지 몇 달이 지났을까, 문득 ‘아, 그 그림을 챙겨야 하는 건데’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초등학교 4학년 때 '전국 어린이 미술대회'에 출품해서 상을 탄 그림이다. 어머니가 소중히 여겨 수십 년을 이사 갈 때마다 챙겨 가지고 계셨는데, ‘아쉽지만 어쩌겠나’ 싶었다.
그렇게 시간은 지나가고 그림에 대한 미련은 새벽 호수의 물안개처럼 사라진다.
그러다가 2년 전에 고국에 갔다가, 마침 추석 모임을 큰 여동생 집에서 하게 된다.
오랜만에 4남매가 모여 수다도 떨고 만두도 빚고, 내가 좋아하는 빈대떡과 동태전도 부치고 이것저것 차례 음식 만드느라 분주했다. 나는 특별히 도울 일도 없고 해서, 동생이 화실 겸 쓰고 있는 서재를 어슬렁거리다가 베란다 한 구석에 오래된 액자 몇개가 겹쳐 있어 궁금해 뒤져 보았다.
아, 거기에 내 그림이 있는 게 아닌가? ‘어, 이 액자가 왜 여기에 있지?’하며 “현숙아, 이 그림 버리지 않았네” 물었다. 큰 여동생이, “아 그거, 내가 어머니 유품 정리할 때 가져왔는데, 오빠가 필요하면 가져 가”한다. 그래서 액자는 가져갈 엄두도 못하고 그림만 쏙 빼서 챙겨 왔다.
막상 그림은 가져왔지만, 바로 액자도 못하고 지하실에 처박아 두었다가 이번에 글을 쓰며 생각나 꺼내 보았다. ‘이참에 액자도 해야지’ 싶다. 그리고 어릴 적 사진을 모아둔 앨범에서 우리 4남매에 관련 한국일보의 기사도 찾아본다.

‘본사가 주최한 제1회 전국 어린이 미술대회에서 국민학교 꼬마 4남매가 나란히 입상했다. ...(중략)...이들 4남매 중 제일 나이가 많은 6학년 현수군은 유치원 1학년 때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 국민학교 졸업반까지 무려 2백여 종의 각 미술대회에서 입상, 각종 상장과 상품을 받은 관록을 가지고 있다. 현수군이 미술 공부를 시작하게 되자 동생들은 형 오빠를 따라 그림을 그리기 시작 시작했는데, 현수군이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도 우연한 데서였다. 성격이 남달리 성급하고 모든 일에 침착성이 부족한 현수군을 어떻게 하면 보다 잘 지도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던 어머니 이씨는 그림 공부를 시키면 모든 일에 침착할 수 있는 성격을 길러준다는 이야기를 듣고 미술 공부를 시키기 시작한 것이라고. 그래서 현수군이 유치원 1학년 때부터 미술 개인 교수를 두고 그림 공부를 시킨 것이 4남매가 모두 그림을 그리게 된 동기가 됐다고…
(생략)'...<한국일보 1967년(제6467호/8면>


벌써 50여 년 전의 기사지만, 솔직히 나도 내용을 자세히 보긴 이번이 처음이다.
결혼해 분가할 때, 어머니께서 신문 기사를 오려서 복사해 주셨지만, 그동안 관심 없이 지나쳤었는데 말이다. 하여튼 나는 어머니의 ‘치맛바람’ 덕으로 당시에 열린 어린이 그림 대회에 거의 모두 참가했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주말마다 대회가 열렸던 경복궁, 창경원, 비원, 덕수궁, 종묘 등에 동생들과 같이 갔던 기억이 있다.

 

그림1.jpg

1965년 현대미술연구소 주최 '전국 어린이 미술 대회'에서 필자가 초등학교 4학년 때 크레파스로 덕수궁 석조전을 그린 그림으로 국무총리 최고상을 받았다.


지난번 고국에서 가져온 그림은 덕수궁 석조전을 그린 작품이다. 국무총리 최고상을 받았는데, 석조전 앞과 옆모습을 섞어 그린 것이다. 아마 심사 위원들이 모두들 건물 앞을 그리는데, 특이하게 앞과 옆을 함께 그린 것을 좋게 본 듯하다.
하지만, 건물을 그렇게 그린 것은 나름 이유가 있었다. 건물 앞에서 그림을 그리다가 햇볕이 뜨거워 앞부분을 그리다 말고 꾀가 나서 그늘을 찾아, 나머지 옆 부분을 이어서 그렸던 것이다.
어린 눈에도 그리스 신전 같은 높은 기둥의 서양식 건물이 특이했고 ‘이번에는 이걸 그려야지!’ 했을 거다. 바로 석조전이다. 1900년에 짓기 시작해서 1910년에 완성된 이 건물은 고종 황제께서 "우리도 서양처럼 멋진 궁전을 가져보자!" 하는 마음으로 만든 대한제국 최초의 서양식 석조 건물이다. 영국에서 온 건축가들이 설계했는데, 마치 유럽의 궁전이나 귀족의 저택처럼 좌우가 똑같이 대칭을 이루는 게 특징이다.
신기한 건, 이 석조전 하나에 거실, 접견실, 침실 같은 모든 공간이 다 들어있었다는거다. 우리 전통 궁궐은 정전, 편전, 침전처럼 건물이 다 따로따로 떨어져 있었다.
그런데 석조전은 서양식으로 한 건물에 다 합쳐 놓았다.

 

그림2.png

1967년에 한국일보가 주최한 '제1회 전국 어린이 미술대회'에서 우리 4남매가 나란히 입상했다. 왼쪽부터 이분옥(어머니), 황현수(6학년), 현숙(4학년), 현실(2학년), 현준(유치원)이다.


하지만 석조전의 역사가 마냥 순탄했던 건 아니다. 완공되자마자 나라를 빼앗기는 아픔을 겪었고, 박물관이나 미술관으로 쓰이면서 원래 모습이 많이 바뀐다.
내가 어린이 그림 사생 대회를 다녔던 1960년대 고국은 한국전쟁의 상흔이 채 아물지 않은 시기였다. 먹고살기도 힘들었던 시절이었지만, 아이들은 참 맑고 순수하게 자랐지 싶다. 그때 아이들에게 소중한 추억이자 자기를 표현할 수 있는
문화생활이 바로 어린이 그림 사생 대회였다.
지금처럼 미술 학원이 흔하지 않던 그때, 사생 대회는 아이들이 그림을 그리고 예술적인 재능을 키울 수 있는 아주 귀한 기회였다. 주로 야외에서 열렸는데, 아이들은 꼬깃꼬깃한 도화지에 변변치 못한 도구인 크레파스로 세상 이야기를
담아냈다.
아이들은 자기가 느끼는 대로, 보이는 대로 솔직하게 그렸다. 사람 얼굴이 실제와 좀 달라도 괜찮고, 나뭇잎이 꼭 초록색이 아니어도 괜찮았다. 삐뚤빼뚤하게 그려도 되고 표현하기 어려운 부분은 안 그려도 됐다.
이런 자유로움이 오히려 그림을 더 순수하고 생동감 있게 만들었다. 당시, 넉넉하지 못했던 살림이었는데, 순수한 영혼을 담아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해 주신 어머니께 항상 감사드린다.

황현수.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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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한국일보 편집팀 (public@korea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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