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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툰베리 포함 선원 4인 추방
구호선 선원 12명 중 8인 추방명령 불복, 법원 심리 기다려
- 박해련 인턴기자 (press3@koreatimes.net)
- Jun 10 2025 09:59 AM
스웨덴의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가 이스라엘 해군에 의해 가자지구로 향하던 중 해상에서 저지된 뒤, 1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당국에 의해 프랑스로 강제 추방됐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툰베리가 프랑스로 향하는 항공편에 탑승했으며, 이후 스웨덴으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레타 툰베리는 가자지구의 인도주의 위기를 국사회에 전달하고 인도적 지원 물품을 전달하기 위해 출항한 구호선에 탑승해 있었다. 이 선박은 쌀과 유아용 분유 등 소량의 구호 물자를 적재하고 있었다.
이스라엘 해군은 10일 새벽, 선박이 가자지구 인근 해역에 진입하자 이를 저지하고 승선 인원 12명을 체포했다. 이후 선박은 아쉬도드(Ashdod) 항구로 압송됐으며, 승선자들은 텔아비브 인근 벤구리온(Ben Gurion) 국제공항으로 이송됐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승선자 중 네 명은 즉시 추방에 동의했고, 나머지 여덟 명은 추방 명령에 불복해 법원 심리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법원 판단 전까지 구금시설에 머무르게 된다. 이들의 법원 심리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스라엘 인권단체 아달라(Adalah)는 이들을 법률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외무부는 이들이 추방 문서에 서명하지 않고 출국을 거부할 경우, 이스라엘 법에 따라 사법기관의 판단을 받아 추방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각국 영사 관계자들은 벤구리온 공항에서 이들을 면담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들이 벌인 항해에 대해 하마스를 지지하는 선전 행위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외무부는 선박에 실린 소량의 구호 물자는 탑승자들이 소비하지 않은 분량만 실제 인도주의 경로를 통해 가자지구로 전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툰베리는 선박이 이스라엘 해군에 나포되기 전 선상에서 촬영된 영상에서, 만약 배가 억류된다면 이는 자신과 탑승자들이 국제 해역에서 납치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는 툰베리의 납치 주장을 일축하며, 이스라엘은 툰베리를 납치할 만큼 여유가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툰베리를 분노에 찬 젊은이로 묘사하며 분노조절 수업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인도적 지원 위한 구호선 압류 후, 구호선에 탑승했던 일부 선원이 추방됐다. 다른 선원들은 추방명령에 불복해 구금시설에 억류 중이다. AP통신
이스라엘은 2007년 하마스가 가자지구 통치권을 장악한 이후 무기 유입을 막기 위해 해상 봉쇄를 유지하고 있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를 기습해 1,200명 이상을 살해하고 251명을 납치한 사건 이후 양측의 무력 충돌이 본격화됐으며, 이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 작전으로 지금까지 가자지구에서는 5만4천 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하마스 보건 당국은 밝히고 있다. 가자지구 주민 230만 명의 대부분은 주거지를 잃은 상태다.
한편, 이스라엘 외무부는 툰베리가 탑승한 항공기의 사진을 공개했다. 평소 항공업계의 탄소 배출을 비판하며 비행기 이용을 꺼려왔던 툰베리는 이번에는 항공편을 이용해 추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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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련 인턴기자 (press3@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