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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 토론토 생태 지킴이로 나서다
효율적이고 색다른 기계 대체 친환경 방식
- 박해련 인턴기자 (press3@koreatimes.net)
- Jun 10 2025 11:25 AM
10일과 11일, 던밸리 브릭웍스 공원(Don Valley Brick Works Park)에 전문 ‘생태 염소 무리’가 방목되어 이틀간 외래종 식물과 나무 제거 작업을 진행한다.
염소들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공개되며, 정오, 오후 2시, 오후 5시에는 염소와 생태 관리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된다.
토론토시는 지난해 온타리오주 최초로 생태계 관리를 위해 포괄적인 염소 방목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같은 해 실시한 시범 사업이 성공을 거두면서, 올해 다시 던밸리 브릭웍스 공원에 염소를 도입해 새로운 초원 구역을 대상으로 방목을 실시하게 됐다. 이 프로그램은 2020년, 토론토시 자연 환경 전문가 셰릴 포스트(Cheryl Post)가 제안한 ‘지정 염소 방목 프로젝트(Prescribed Goat Grazing Project)’의 일환으로, 도시 내 초원 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다.
시는 염소들이 나비, 새, 기타 야생동물의 서식지 역할을 하는 초원을 관리하는 데 기존의 기계 장비보다 더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트는 염소가 환경 관리 도구로서 매우 흥미로운 요소라고 설명했다.
염소를 이용한 생태계 관리는 세계적으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는 농부들이 마른 풀과 잡초가 산불의 불쏘시개가 되는 지역에 염소를 전략적으로 방목해 천연 방화벽을 형성해왔다. 유럽연합도 이러한 전통적 방식을 장려하고 있으며,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글렌데일(Glendale)시는 수년간 산불 위험 지역에 염소를 방목해 덤불 제거에 활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주민들을 위한 ‘염소와의 만남(Bleat and Greet)’ 행사도 진행해왔다.
다만, 이러한 사례는 대부분 시골이나 교외 지역에서 이루어진 반면, 인구 밀집 도시인 토론토에서 염소 방목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운영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포스트는 단순히 염소를 들판에 풀어놓는 문제가 아니라, 도시 환경에서 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복잡한 계획과 물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포스트는 ‘고츠 인 더 시티(Goats in the City)’라는 회사를 창립한 이안 매튜스(Ian Matthews)를 찾아냈다. 그의 사업은 염소 고기나 우유 생산이 아닌 전략적 방목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토론토 시는 2024년 던밸리 브릭웍스 공원에서의 시범 사업을 통해 그의 첫 고객이 됐다.
포스트는 해당 지역에서 기존의 기계식 예초 작업이 효과를 거두지 못했고, 점차 단일 식생으로 바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새롭게 깎인 초원은 방문객들에게 강아지 공원이나 피크닉 장소로 인식되며 민감한 생태계를 더욱 위협하기도 했다. 포스트는 초기 관찰 결과, 시범 사업은 성공적이었지만, 장기적인 성공 여부는 지속적인 방목을 통해 판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토론토시는 10일과 11일, 이틀간 던밸리 브릭웍스 공원으로 염소들을 방모하여 생태 관리를 할 예정이다. 토론토시
염소 방목 프로그램은 시민들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이는 시 환경부 직원들에게 시민들에게 생태계 관리 방식을 알릴 수 있는 교육의 기회가 되기도 했다. 다만, 프로그램에는 일정한 위험도 따랐다. 염소는 탈출에 능해 관리가 쉽지 않으며, 근처 베이뷰(Bayview Extension)나 로즈데일(Rosedale) 지역은 염소에게 안전하지 않은 환경이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시는 이중 울타리, 24시간 감시, GPS 추적, 드론 활용, 응급 수의사 배치 등 다양한 안전 대책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프로그램의 대중적 인기도 시가 관리해야 할 요소 중 하나다. 포스트는 토론토 시가 염소를 관광 명소로 활용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지적하며, 처방된 방목 프로그램이 다른 지역에 확대되기 전까지는 수년간의 평가 기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프로그램은 다른 지자체와 토지 관리자들의 관심도 끌고 있다. 미시사가(Mississauga)시와 나이아가라 공원(Niagara Parks)도 각각 염소 방목 프로그램을 발표했으며, 온타리오 전력회사(Ontario Power Generation)는 2020년부터 나이아가라 폭포 발전소 인근 식생 관리를 위해 염소를 활용해왔다. 포스트는 앞으로도 이러한 사례가 더욱 많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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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련 인턴기자 (press3@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