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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시위' 5일째 소요...다소 누그러져
뉴욕 등 다른 도시로 확산
- 캐나다 한국일보 편집팀 (public@koreatimes.net)
- Jun 10 2025 04:16 PM
【LA】 로스앤젤레스(LA)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이민자 단속에 반발하는 시위가 10일까지 닷새째 이어진 가운데, 시위대의 도심 방화 등 소요 사태는 다소 누그러진 양상이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LA에 배치한 해병대는 아직 시위 현장에 투입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9일 LA에서 체포되는 시위대. 연합뉴스 사진
이런 가운데 불법이민자 단속·추방에 반대하는 집회·시위는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해 뉴욕, 시카고 등 다른 주요 도시로 확산하고 있다.
LA경찰(LAPD)은 9일 다운타운 내 공연장과 호텔 등이 모여있는 'LA 라이브' 일대와 연방 구금센터 등 공공 청사가 있는 '시빅센터' 일대 등에서 집회 행진과 시위가 이어졌다고 밝혔다.
낮에는 수천 명이 시청 일대에서 열린 집회에 참여해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정책을 규탄했고, 연방 구금센터 앞에서는 수백명이 모여 구금된 불법 이민자들의 석방을 촉구했다.
경찰은 다운타운 전역을 집회 금지 구역으로 선포했으며, 시위대의 공공 청사 접근을 막는 데 중점을 뒀다.
이 과정에 일부 시위대와 경찰 간에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지만, 이전보다 심각한 상황은 나타나지 않았다.
AP통신은 이날 최소 12명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7일과 8일 각각 체포했다고 경찰이 밝힌 29명, 21명보다 훨씬 줄어든 수치다.
지난 8일까지만 해도 시위 현장에서 다수의 차량이 불타고 파손되는 모습이 포착됐으나, 이후에는 이런 장면이 추가로 보도되지 않았다.
경찰과 법 집행 당국은 시위대 가운데 일부 '전문 시위꾼'과 무정부주의자들이 포함된 것으로 보고 있다.
연방수사국(FBI) 고위 관료를 지낸 스티브 무어는 CNN 인터뷰에서 "안티파(반파시즘과 반인종주의를 표방하는 좌익 운동) 같은 단체들과 무정부주의자들이 이 상황을 혼란을 키울 기회로 보고 있다"며 "그것이 그들의 본업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위대 일부는 추적하기 어려운 조직으로부터 돈을 받고 시위 현장에서 폭력을 조장한다고 설명했다.
AP는 LA에 도착한 해병대가 아직 도심 시위 현장에는 투입되지 않았다고 해병대 사령관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미 국방부는 LA의 질서 회복을 위해 해병대 700명을,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불법이민자 단속 지원을 위해 추가로 2천명의 캘리포니아 주방위군을 LA에 배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미 배치된 주방위군 2천명을 포함해서 LA에 주둔하게 되는 전체 병력이 4,700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다만 주방위군의 경우 현재 시위 현장에서 주요 시설 앞 경계 활동을 펴는 데 그치고 있으며, 시위대와 직접적으로 충돌한 사례는 아직 없었다.
AP와 CNN, NBC 방송 등에 따르면 불법이민자 단속에 반대하는 시위는 미국 10여개 대도시로 확산했다.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와 새너제이, 샌타애나, 오리건주 포틀랜드, 워싱턴주시애틀,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텍사스주 댈러스와 오스틴, 샌안토니오, 일리노이주 시카고, 켄터키주 루이빌, 조지아주 애틀랜타, 테네시주 멤피스,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시티, 뉴욕주의 뉴욕 등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정책을 비판하는 집회·시위가 열렸다.
전국적인 시위는 적어도 이번 주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오는 14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이자 미 육군 창립 250주년 열병식 행사에 맞춰 "트럼프 대통령은 왕이 아니다"라는 뜻의 '노 킹스(No Kings)' 시위가 미 전역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N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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