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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에 핵합의 촉구
이스라엘 공습 이후 긴장 고조, 협상 불확실성 커져
- 박해련 인턴기자 (press3@koreatimes.net)
- Jun 13 2025 09:30 AM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13일 이란에 핵 프로그램과 관련해 협상을 체결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아직 이스라엘과의 추가적인 충돌을 막을 시간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이날 이란 내 핵시설, 탄도미사일 공장, 군 지휘부 등을 겨냥해 공격을 개시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번 작전이 테헤란이 핵무기를 개발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며, 작전은 장기적이고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이날 오전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 글을 올려, 이란이 미국의 핵협상 요구를 거부하면서 이번 사태를 자초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에 여러 차례 기회를 줬으며, 지금이라도 협상을 체결하지 않으면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이미 많은 사망자와 피해가 발생했지만 아직 이 도살을 멈출 시간이 남아 있다며, 앞으로의 공격은 더 잔혹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란은 과거 이란 제국으로 불렸던 국가의 잔재라도 지키기 위해 지금이라도 협상을 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정부는 새로운 핵합의에는 우라늄 농축 전면 중단이 포함되어야 한다고 밝혀왔다. 이는 핵무기 개발의 전제 조건이기 때문이다. 반면 이란은 핵 기술이 민간 목적임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국제원자력기구(IAEA) 35개국 이사회는 12일 이란이 비확산 의무를 위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거의 2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미국과 이란은 15일 오만(Oman)에서 미국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Steve Witkoff)와 이란 외무장관 아바스 아락치(Abbas Araghchi) 간 회담을 가질 계획이었으나, 이번 공습 이후 회담이 예정대로 열릴지는 불확실하다.
오만 정부는 이번 공습을 위험하고 무모한 도발이며, 유엔 헌장과 국제법 원칙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이같은 공격적인 행태는 지역 평화와 안정을 더욱 불안정하게 만든다며 국제사회가 단호한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만은 이스라엘이 이번 사태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최근 이란 문제와 가자지구 전쟁 대응을 놓고 베냐민 네타냐후(Benjamin Netanyahu) 이스라엘 총리와 갈등을 빚고 있다. 그는 이란과의 협상 타결을 원하고 있으며, 동시에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가속화하려 하고 있다. 두 정상은 10일 통화했고, 트럼프는 기자들에게 주요 의제가 이란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12일 기자회견에서도 이스라엘의 공습이 임박했다고 암시했다.
트럼프는 미국 인력의 중동 지역 철수를 언급하며, 해당 지역이 위험해질 수 있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는 이란이 핵무기를 갖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습 이후 중동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트럼프는 이란에 협상 복귀를 촉구했다. AP통신
미국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 마르코 루비오(Marco Rubio)는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의 공격은 독자적인 판단에 따른 것이며, 미국은 공격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최우선 과제는 자국 병력 보호라고 강조했다. 또 이스라엘은 자국 방어를 위해 이번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다만 트럼프는 이후 소셜미디어에서 미국이 세계 최고 수준의 강력한 군사 장비를 보유하고 있다며 자국의 군사력을 과시했다. 루비오는 미국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 시 대응할지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란이 미국의 인력이나 이익을 겨냥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란은 자국 핵시설을 겨냥한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이 비겁한 행위라고 비난하며, 이러한 이유 때문에 우라늄 농축과 핵기술, 미사일 역량 확보를 고수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 안토니우 구테흐스(Antonio Guterres)는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격이 이란과 미국 간 핵 프로그램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일어난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 각국 지도자들은 양측에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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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련 인턴기자 (press3@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