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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인 미국행 줄자 내수에 훈풍
여행·소비 경향 변화로 관광·소매업 회복 조짐
- 박해련 인턴기자 (press3@koreatimes.net)
- Jun 13 2025 11:17 AM
미국행을 피하는 캐나다인이 늘어나면서 자국 내 소상공인과 관광 산업에 긍정적 영향이 기대되고 있다. 캐나다 독립사업자연맹(CFIB, Canadian Federation of Independent Business) 회장 댄 켈리(Dan Kelly)는 낮은 캐나다 달러 가치와 경기 침체, 지속되는 비용 상승 등이 캐나다 자영업자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해왔다고 설명하면서, 이 같은 국내 소비 증가 추세가 매우 반가운 소식이라고 말했다.
켈리는 특히 캐나다 소매업과 관광업계가 오래 전부터 국내 소비 확대를 원해왔으며, 현재의 상황이 이를 실현시킬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인해 미국산 소비재 가격이 미국 내에서도 높아졌으며, 국경을 넘는 쇼핑에 있어 캐나다인들이 미국 내 부과되는 관세 부담을 회피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달리, 해외에서 직수입되는 상품에는 같은 수준의 관세가 적용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켈리는 미국보다 낮은 가격으로 소비재를 구매할 수 있었던 시절과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으며, 무역 긴장 상황이 역설적으로 캐나다 내수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 같은 국내 소비 증가가 올해 여름 소상공인의 매출 증가로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했다.
또한 그는 팬데믹 이후 국제 관광객 유입이 감소하고 이민자 유입도 제한된 상황에서, 캐나다인들이 자국 내에서 여행과 소비를 하는 것은 관광 산업, 소매업, 그리고 접객업계 전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CFIB에 따르면 인플레이션, 최저임금 인상, 전반적인 비용 상승 등으로 소상공인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미국 여행 대신 국내에서 지출되는 소비가 이러한 부담을 일부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켈리는 이번 여름이 자영업자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도 있는 시기'라고 했지만, 공급과 수요의 원칙이 여전히 작동하므로 어느 정도의 실질적 효과가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본인 역시 여름 휴가 계획을 변경해 해외 대신 토론토에서 켈로나(Kelowna)로 여행할 예정이라며, 캐나다 내 호텔 가격과 항공 요금이 이미 크게 상승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역별 수용 능력이 한정돼 있는 만큼 성수기 수요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여행을 자제하는 캐나다인이 늘면서 국내 소비가 증가하고, 이는 소상공인과 관광업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언스플래쉬
CFIB는 팬데믹 당시 정부 지원으로 간신히 버텼던 소상공인들이 소비 회복이 더딘 현재의 상황에서 여전히 평균 10만 달러 이상의 부채를 안고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국민들의 소비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TD은행이 발표한 설문 조사에서도 확인됐다. 응답자의 89%가 소상공인 지원이 중요하다고 답했으며, 64%는 여름에 국내 여행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또 73%는 특정 사업장을 방문하기 위해 여행지를 선택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TD 소상공인 금융 부문 부사장 줄리아 켈리(Julia Kelly)는 캐나다인들이 휴가 중 국내 소상공인을 지원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지역 경제와 자영업자들에게 매우 고무적인 소식이라고 밝혔다.
정부 통계도 이 같은 분위기를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달 캐나다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 향한 차량 수는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2024년 빅토리아데이 주말 동안 피스아치(Peace Arch)와 퍼시픽 하이웨이(Pacific Highway) 국경검문소를 이용한 비상업용 차량은 약 4만 대였으나, 올해는 2만 3천 대로 줄어들었다.
켈리는 캐나다인들의 미국행 자제가 국내 소상공인에게는 단비가 될 수 있으며, 반대로 여전히 북상 중인 미국 관광객들의 소비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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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련 인턴기자 (press3@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