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핫뉴스
팔레스타인 지지 발언에 학교 제재 논란
학생과 학부모, 정학 조치에 강력 반발
- 박해련 기자 (press3@koreatimes.net)
- Jun 16 2025 10:07 AM
캐나다 오타와 서부의 벨 고등학교(Bell High School) 졸업식에서 팔레스타인 지지 발언을 한 졸업생 엘리자베스 야오(Elizabeth Yao)가 월요일, 학교에 오지 말라는 통보를 받았다.
야오는 졸업식 연설에서 지난 4년간의 학교 생활을 돌아보며 와플 모금 행사와 셰익스피어 독서 중 잠이 들었던 날들을 언급했다. 하지만 연설 마지막 부분, 토지에 대한 인정 발언 뒤에 가자 지구에서 발생한 팔레스타인 어린이 학살에 대해 언급하며 “가자에서 17,00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 어린이가 희생됐다”고 말했다. 이 발언에 청중이 환호했으나, 다음 날 학교 교장은 그녀에게 이 발언이 ‘해를 끼쳤다’며 월요일에 학교에 출석하지 말라고 통보했다.
이 같은 조치는 오타와-칼턴 교육청(Ottawa-Carleton District School Board) 정책에 반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야오는 자신이 한 발언을 굳게 지지하며 이 문제가 자신의 공동체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야오의 학교는 아랍 및 무슬림 학생 비율이 높으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시작된 2023년 10월 이후 가자 지구에서 5만 명 이상의 어린이가 사망하거나 부상당한 것으로 유니세프가 보고했다. 야오는 전쟁이 고등학교 재학 기간 내내 학생들 사이에서 중요한 문제였고, 학생들이 캐나다 정부에 상황을 알리기 위해 집회와 시위를 열었던 것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졸업식 후 교장이 부모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야오의 연설이 졸업생들의 성취를 축하하는 본 행사의 목적을 의도적으로 벗어났다고 적었다. 하지만 학교 이사회 위원인 라이라 에반스(Lyra Evans)는 야오에 대한 징계 조치에 대해 학부모와 학생들로부터 항의가 쏟아졌으며, 졸업식을 며칠 앞두고 졸업생을 정학시키는 것은 부당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야오의 친구인 하나 압달라(Hanna Abdalla)도 연설에 불만을 가진 사람은 없었고, 팔레스타인 학생들이 매일 겪는 고통에 대한 발언을 문제 삼는 것이 부당하다고 말했다.

캐나다 고교 졸업생이 팔레스타인 지지 발언 후 학교로부터 출석 금지 조치를 받으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벨 고등학교 사진
캐나다 이슬람인 전국위원회(National Council of Canadian Muslims) 법률 책임자인 누사이압 알아젬(Nusaiab Al-Azem)은 학교가 공식 징계 절차 없이 야오에게 출석 금지를 명령한 것은 정책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녀는 야오의 발언이 해롭다고 간주하는 것은 반팔레스타인 지우기 및 인종차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에반스 이사는 야오가 교육청 행동 강령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확인하며, ‘Free Palestine’과 같은 연대 구호는 행동 강령에 저촉되지 않는 한 허용된다고 밝혔다. 그는 교육청이 정학 조치를 철회하고, 야오의 학생 기록에 불이익을 남기지 말아야 하며, 팔레스타인 공동체에 공식 사과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오는 월요일에 학교에 돌아갈 계획을 밝히며, 자신이 학교와 교육청의 가치에 부합하는 발언을 했음에도 이런 일이 벌어진 데 대해 다소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억압받는 이들의 목소리를 사회에 내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고 믿고 있다.

www.koreatimes.net/핫뉴스
박해련 기자 (press3@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