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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 난 수도계량기 탓 2,400불 요금 폭탄
토론토시 대응 미흡…투명성 요구 커져
- 유희라 기자 (press1@koreatimes.net)
- Jun 16 2025 11:50 AM
최근 토론토의 70대 여성이 약 2,400달러에 달하는 수도요금 고지서를 받아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 금액을 감당할 수 없다고 했지만, 토론토시는 도움을 거의 주지 않았다고 한다. 이는 앞서 시 당국이 비슷한 상황의 주택 소유자들을 지원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었기에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일루미나다 아길라(76)는 시에 문의한 끝에 자신이 받은 고지서가 계량기 전송장치(MTU) 고장으로 인한 정산 청구서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 고장은 토론토 전역 수천 가구에 영향을 미친 문제로, 그의 장치가 고장 난 뒤 실제 사용량이 아닌 과거 평균치를 기반으로 수도요금이 청구돼 왔고, 그 추정치가 실제보다 낮았기 때문에 누락된 금액이 한꺼번에 청구된 것이다.
예상보다 수년 일찍 배터리가 고장나기 시작하자 토론토시는 가정과 사업장에 설치된 수도계량기 전송장치(MTU) 47만 개를 모두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CBC
시는 공공연하게 이러한 정산 청구서를 받은 시민들을 위해 분할납부 계획을 제공하겠다고 밝혀 왔지만, 아길라에게는 CBC가 시에 문의한 이후에야 비로소 이 약속이 적용됐다.
이번 사례는 CBC가 MTU 조기 고장을 보도한 지 거의 1년 만에 발생했다. 당시 시는 토론토 전역 47만 개 장치를 모두 교체해야 한다고 밝혔고, 2025년 4월 기준 이미 절반 이상이 고장난 상태라고 시 보고서는 전했다.
MTU는 수도 사용량을 시에 전송하는 장치로, 고장 시 시는 실제 데이터 없이 추정치로 요금을 부과한다. 대개는 정확하다고 하지만, 아길라처럼 오차가 생길 경우 누락분이 갑작스럽게 청구되는 일이 생긴다.
아길라는 파크데일 지역 자택에서 30년 넘게 거주해 왔으며, 연금으로 생활하고 위층을 임대해 생활비를 충당한다. 그는 2022년 7월 이후 MTU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고, 자동이체를 설정해 둔 상태여서 약 2,500달러 수준의 연간 추정요금을 계속 납부해왔다.
4월에는 시 기술자가 다른 문제로 방문해 배터리를 교체했고, 이후 불과 39일 만에 2,392.89달러의 고지서를 받았다. 납기일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이었다. 아길라의 세입자 아담 윈은 “고정 수입의 노인에게 이렇게 갑작스럽게 2,500달러를 내라고 하는 건 너무나 부당하다”고 말했다.
CBC 문의 후에야 시 대응 나서
CBC가 시에 아길라 사례에 대해 질의한 뒤, 러셀 베이커 시 대변인은 “주민에게 불편과 좌절감을 안겨드린 점을 인지하고 즉각적인 조치에 나섰다”고 이메일을 통해 밝혔다. 이어 시는 아길라에게 사과하고 분할납부 계획을 마련하겠다고 했으며, 향후 유사 사례 방지를 위한 절차 검토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다음날 시 수익부서 직원이 아길라에게 전화해 납기 연장을 비공식적으로 제안했지만, 정확한 납부 기간은 아직 불분명하다고 윈은 전했다. 그는 “공식적인 분할납부 시스템이 실제로 존재하는지조차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작년 시 위원회 회의에서 루 디 지로니모 토론토 워터 총괄은 “정산 청구서를 받은 주민들을 위한 납부 계획이 마련되어 있고, 수익부서 직원들이 이를 돕고 있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아길라 같은 사례에서 그 약속이 바로 적용되지 않은 셈이다.
매달 1만~1.2만 개 MTU 고장…시, 추정 요금에 의존 중
토론토시는 2010~2015년 사이 새 계량기와 전송장치를 도입했고, 이 장치는 20년 수명을 예상했으나 11~12년 차에 배터리가 고장 나기 시작했다. 특히 최근에는 매달 1만~1.2만 개가 고장 나고 있으며, 작년 가을에는 5천~8천 개 수준이었다.
시 보고서에 따르면 47만 개 중 절반 이상인 약 24만8천 개가 고장 났고, 교체가 지연되며 추정 요금에 의존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보고서는 교체 작업이 내부 인력, 장비, 현장 프로그래밍 도구 부족 등 운영상의 한계로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작년 가을, 시는 제조사 아클라라 테크놀로지스로부터 교체 장치를 구매하기 위해 560만 달러의 긴급 지출을 승인했고, 장기 대응 계획 수립까지 추가로 300만 달러를 배정했다.
아길라를 돕고 있는 윈은 “두세 해치의 정산분을 한 번에 고지하는 건 말도 안 되며, 시의 소통은 지나치게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CBC가 교체 비용 총액, 완료 시점, 현재까지 교체된 수량 등에 대해 질문했지만 시는 답변하지 않았다.
캐나다 납세자연맹의 게이지 하우브리히는 “이처럼 많은 시민에게 영향을 미치는 문제에 시가 명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면 신뢰는 더욱 무너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시 대변인은 “협상이 진행 중이라 구체적인 내용은 비공개지만, 향후 주민에게 신속하고 명확한 안내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The article is funded by the Government of Canada through the Local Journalism Initiative pro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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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라 기자 (press1@korea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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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o ( edwardh**@hot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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