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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미 주류 보이콧에 판매 급감
경기 침체 겹쳐 6개 주서 1억 달러 손실
- 유희라 기자 (press1@koreatimes.net)
- Jun 29 2025 10:42 AM
올해 캐나다에서 술 판매가 줄어들고 있다. 경기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산 맥주·와인·증류주 수입도 급감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글로벌 무역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몇몇 주 정부는 미국산 주류에 대한 보이콧에 나섰고 이는 실제 판매 수치에도 반영됐다. 이는 지난 5년간 세 번째로 캐나다 소비자들이 겪고 있는 금융 위기 속에서 벌어진 일이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의 데이터를 보면,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 전반적인 주류 판매가 감소했으며, 최근 분기 동안 6개 주에서만 1억 달러 이상 감소했다.
올해 캐나다에서 술 판매가 줄어들고 있다. 언스플래쉬
맥주업계 단체 비어 캐나다(Beeer Canada) 회장 CJ 엘리는 “소비자들이 현재 매우 불안정한 상태”라며, 시장에 확실한 침체가 있다고 말했다.
주류를 판매하는 주 정부 유통업체들이 올해 초 미국산 술의 구매를 중단하고 진열대에서 철수시키자,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4월 캐나다로 들어온 미국산 와인은 약 3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달의 5,400만 달러에서 94% 급감했다.
미국산 맥주 수입은 비교적 감소폭이 작지만, 원래 시장 내 비중도 크지 않다. 엘리는 “버드라이트, 미켈롭, 팹스트 같은 미국 브랜드들은 사실상 캐나다산 곡물로 캐나다 공장에서 생산된다”고 설명했다.
비어 캐나다에 따르면, 지난해 캐나다에서 소비된 맥주의 88%가 국내 양조장에서 만들어졌다.
하지만 맥주 산업도 무역 전쟁의 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알루미늄 관세는 매년 수십억 개의 캔을 생산해야 하는 제조 과정에 큰 타격이 되고 있다.
“양조업체들은 이런 상황을 예상하고 가능한 한 재고를 쌓아두었다”며 엘리는 “노동절까지 해결되지 않으면 재앙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캐나다는 역사적으로 미국 와인의 최대 수입국으로, 지난해 미국 와인 수출량의 약 3분의 1을 차지했다. 그러나 미국 와인경제학회에 따르면 올해 4월 이 비중은 단 4%로 급감하며, 주요 15개 수입국 중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LCBO에서는 2024년 초까지만 해도 판매된 와인 5병 중 1병(20%)이 미국산이었지만, 올해 같은 시기엔 15%로 줄며 미국은 수입 1위 자리를 내줬다.
카를 스토르크만회장 미국 와인경제학회장은 최근 BNN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미국 와인업계는 캐나다산 와인에 관세가 부과되면 득이 될 거라 봤지만, 현실은 정반대였다”고 말했다.
주 유통공사에 따르면, 4~5월엔 “캐나다산 주류에 대한 소비자 관심과 수요가 증가했다”고 한다.
현재 일부 상황에서 미국산 술이 여전히 유통되긴 하지만, 와인·증류주·맥주에는 25% 관세가 유지되고 있다.
다만 판매 감소의 원인이 무역 전쟁만은 아니다. 통계청은 리터당 판매량 기준 주류 소비는 트럼프의 재집권 전부터 수년간 감소세였다고 지적한다.
2019-20년부터 2023-24년 사이, 주류 매출액은 병당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연 평균 2% 수준밖에 오르지 않았다. 특히 2023-24년 한 해 동안 판매량은 3.8% 감소해, 통계청은 이를 “사상 최대 하락”이라고 발표했다.
엘리는 이 같은 하락이 수년간의 경제적 충격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이라고 본다. 그는 “코로나로 외식이 급감한 데 이어, 외식이 재개되자 물가 충격이 찾아왔다”며 이를 “메뉴 쇼크”라고 표현했다.
The article is funded by the Government of Canada through the Local Journalism Initiative pro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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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라 기자 (press1@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