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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과속 단속카메라에 더 큰 표지판 설치
“근본 대책은 도로 구조 바꾸는 것”…카메라 훼손도 잇따라
- 유희라 기자 (press1@koreatimes.net)
- Jun 29 2025 02:43 PM
토론토시는 과속 단속카메라 주변에 더 크고 눈에 띄는 표지판을 설치할 예정이다. 하지만 교통 안전 활동가들과 일부 주민들은, 문제의 핵심은 표지판이 아니라 도로 설계 자체라고 지적하고 있다.
시의회는 26일(목) 해당 안건을 통과시켰으며, 이와 함께 단일 카메라에서 여러 건의 위반이 적발됐을 경우, 운전자가 첫 번째 티켓을 우편으로 받기 전까지는 추가 티켓 발부를 제한하는 조치도 포함됐다.
지역 단체 '세이프 파크사이드' 공동의장 파라즈 골리자데는 시 당국이 과속카메라 표지판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위험한 도로를 재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CBC
하지만 지역 시민단체 ‘세이프 파크사이드(Safe Parkside)’ 공동의장 파라즈 골리자데는 시가 "하찮은 조치에 집중하고 있다"며, 더 근본적인 도로 재설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운전자의 속도를 실제로 낮출 수 있는 거리 자체의 변화가 필요하다”며, “표지판을 아무리 키우고 카메라를 아무리 늘려도 소용없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주민들은 파크사이드 드라이브(Parkside Drive)를 위험한 도로라고 지적해 왔다. 교통량이 많고 과속이 빈번하다는 이유다. 지난 3월, 이 도로에서 일어난 사고로 한 부부가 사망했고, 가해 운전자는 징역 6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골리자데는 파크사이드 드라이브가 자동차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으며, 보행자 공간은 부족하고 인도조차 시의 기준 폭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48시간 동안 카메라 5대 훼손
파크사이드 드라이브에 설치된 과속 단속카메라는 최근 6개월간 다섯 차례 훼손됐으며, 가장 최근은 5월이었다. 아직까지 새 장비가 설치되지 않았다. 지난주에는 토론토 전역에서 이틀 사이에 다섯 대의 속도 카메라가 추가로 훼손됐다고 경찰이 밝혔다.
하이파크 인근에 살고 있으며 가족이 파크사이드에 거주 중인 자넷 키핑은 시의회가 통과시킨 조치가 과연 운전자를 억제할 수 있을지에 대해 "조금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그는 과속카메라의 필요성은 인정했다.
그는 “운전자에게 가능한 한 자주 티켓을 발부하고 벌금도 정말 높게 부과해야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이번 결정은 험버 리버–블랙 크리크 지역구를 대표하는 앤서니 페루차 시의원이 과속카메라를 “속도 함정”이라고 비판하며 발의한 이후 나왔다.
그는 “카메라가 눈에 잘 띄지 않게 칠해져 있고, 표지판도 숨겨져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매티 시미아티츠키 토론토대학 인프라연구소장은 과속카메라가 특정 도로를 넘어서 전체 운전자에게 경각심을 주는 목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토론토시는 올해 3월 자동 과속 단속카메라 수를 기존의 두 배인 150대로 늘렸다. 시 웹사이트에는 카메라 설치 예정 지점의 지도가 공개되어 있다.
시미아티츠키는 연구 결과 과속카메라가 운전자 속도를 줄이고, 사고 시 중상이나 사망 확률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파크사이드 드라이브처럼 과속을 유도하는 도로에는 구조 자체를 바꾸는 것이 또 다른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강력한 도로 안전 대책에 대한 대중적 지지가 부족한 점은 과제로 남는다고 덧붙였다.
The article is funded by the Government of Canada through the Local Journalism Initiative pro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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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라 기자 (press1@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