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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신축 공연장, 개장 첫날 ‘운영 미숙’
콘서트 후 두 시간 걸린 퇴장... 주최 측 “피드백 반영해 조치 중”
- 박해련 인턴기자 (press3@koreatimes.net)
- Jul 02 2025 09:33 AM
토론토에 새로 개장한 로저스 스타디움(Rogers Stadium)에서 열린 첫 공연 이후 관객들이 혼잡한 출입 동선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지난 6월 29일 K-pop 그룹 스트레이 키즈(Stray Kids)의 공연에 참석한 팬들은 공연 종료 후 경기장을 빠져나오는 데 최대 두 시간이 걸렸다고 주장하며, 여름 내내 예정된 대형 공연을 앞두고 관중 관리 방안이 개선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공연을 찾은 섀넌 스펜서(Shannon Spencer)는 공연이 끝난 뒤 인파가 경기장 내부에서 정체됐다고 전했다. 스태프들이 사람들을 한 무리씩 나눠서 이동시키고, 근처 다운스뷰 파크(Downsview Park) 역 방향으로만 유도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경기장 내 주차 공간이 제한된 가운데, 주최 측은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했고 다운스뷰 파크의 TTC 및 GO 트랜싯 역에서 무료 셔틀을 운행했다. 하지만 공연 종료 후 이 역들 역시 수천 명의 인파를 감당하지 못해 혼잡이 극심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SNS에서도 콘서트가 끝난 뒤 기차, 버스, 우버 등을 이용하려는 관객들이 수 시간 동안 길게 대기해야 했다는 불만이 이어졌다. 관객 어텀 할보르센(Autumn Halvorsen)은 공연 후 경기장을 빠져나오는 데 한 시간이 넘게 걸렸고, 우버를 잡기 위해 20분 이상 걸어야 했다고 밝혔다. 차량 진입이 어려운 구조 탓에 기사들이 호출을 취소하는 일이 반복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경험을 악몽이라고 표현했다.
토론토 로저스 스타디움 첫 공연 후 관객들이 퇴장 지연과 교통 혼잡 등 운영 미숙에 불만을 제기했다. 라이브네이션
이와 관련해 공연 주최사 라이브네이션(Live Nation)은 팬들과 지역사회의 피드백을 반영해 운영 방식을 조정 중이며, 토론토시, TTC, 메트로링스(Metrolinx), 응급 서비스 등과 협력해 보다 안전하고 긍정적인 관람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첫 콘서트는 토론토에서의 라이브 음악에 있어 이정표가 되는 순간이었다고도 언급했다.
이 지역을 관할하는 시의원 제임스 패스터낙(James Pasternak)은 공연 후 발생한 관중 몰림, 보안 검색과 화장실 대기줄, 음수 시설 부족 등에 대한 불만을 접수했다고 전했다. 인근 주민들로부터는 공연 소음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고 했다. 패스터낙은 수요일 아침 경기장 운영사인 라이브네이션 캐나다와 부지를 소유한 노스크레스트 디벨롭먼츠(Northcrest Developments) 측과 회동을 가질 예정이며, 이번 상황을 개선의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스펜서는 경기장 내 무료 음수대를 이용하려는 대기줄이 한 시간 넘게 이어졌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더운 날씨 속에서는 건강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주변에서 사람이 쓰러지는 장면을 목격했고, 의료진을 세 차례나 호출했다고 밝혔다.
그는 다음 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콜드플레이(Coldplay) 공연에 다시 올 예정이지만, 인파를 피하기 위해 공연이 끝나기 20분 전에 자리를 뜰 계획이라고 했다. 입장료를 전부 내고도 공연을 끝까지 볼 수 없는 상황이 안타깝지만, 다시 비슷한 상황에 처하느니 일찍 나가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한편 할보르센은 경기장 내에서 물을 받긴 했지만 물이 따뜻해 결국 7달러를 주고 찬 생수를 사 마셨다고 전했다. 미국 미시간주에서 7시간을 운전해 공연을 보러 왔다는 그는 로저스 스타디움에 다시 올 생각이 없다고 했으며, 같은 자리에 있던 한 관객도 다른 공연 티켓을 현장에서 되팔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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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련 인턴기자 (press3@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