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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타리오 산불대원들 과로 호소
“19일 근무, 이틀 휴식 반복” 인력 부족·폭염·낮은 예산
- 유희라 기자 (press1@koreatimes.net)
- Jul 05 2025 11:58 AM
온타리오주 산불대원들을 대표하는 노조가, 인력과 자원의 부족으로 대원들이 장시간 근무에 시달리고 있다며 피로 누적과 판단력 저하를 우려하고, 예산 증액을 촉구하고 있다.
노아 프리드먼 북서부 지역 산불대장이자 온타리오공공서비스직원노조(OPSEU) 703지부 부대표는 “과거에는 네 명으로 구성된 산불 진압팀이 180개 정도 있었으나, 지금은 인력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프리드먼은 현재 정확한 팀 수는 확인되지 않지만, 작년에는 143개 팀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4월 말부터 현장에 투입돼 세 번의 19일 연속 근무를 수행했고, 회복 시간은 각 근무 사이 이틀뿐이었다고 전했다. 또한 “뜨거운 날씨와 격해지는 불길 속에서 휴식 없이 일하면, 피로가 누적돼 결국 판단 실수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2023년 북부 온타리오 전역에서 산불이 번졌다. 연방천연자원부
예산 부족은 수송 자원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프리드먼은 수상 비행기 조종사 부족으로 온타리오 소속 진화용 항공기 세 대가 항상 운항이 중단돼 있다고 말했다. "화재 현장에 가면 한두 개 팀으로 감당할 수 없는 규모인데도, 비행기는 없고 조종사도 없다"며, 결국 훈련을 초과하는 수준까지 무리하게 진입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현재 온타리오 산불 예산은 1억 3,000만 달러지만, 프리드먼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작년 더그 포드 주총리가 광고에만 1억 300만 달러를 썼다”며, 현재 예산은 넓은 지역과 복잡한 장비·인력을 감안하면 턱없이 모자라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산을 최소 3억 달러까지 증액해 선제적 투자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온타리오 천연자원부(MNR)는 질의에 대해, 2018년 이후 산불 대응 프로그램에 대한 투자를 92% 늘렸다고 답했다.
“단지 명칭만 바꿨다”
노조는 또 다른 문제로 산불대원들이 현재 ‘자원 기술자’로 분류돼 있어 임금과 복지 수준이 낮은 점을 지적하며, 정식 ‘소방관’으로 재분류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MNR 측은 지난 4월부터 협정 체결을 기다리고 있으며, 정부는 곧바로 시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프리드먼은 “정부가 영리하게 빠져나갈 구멍을 만든 것”이라며, “단순히 직함만 바꾸고 시급 3달러 올린 수준으로는 산불 대응팀이 경력을 쌓으며 직업으로 유지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경험 부족은 곧 안전 문제
썬더베이-슈피리어노스 지역구의 NDP 소속 리즈 보주아 MPP는 온타리오 주정부가 산불대원의 정규직 일자리를 줄이고 계절직 위주로 채용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그에 따르면 경험이 부족한 대학생들이 조기 리더 역할을 맡게 되는 건 심각한 안전 문제다.
"팀 리더가 되려면 최소 57년의 경험이 필요한데, 그런 인력이 없기 때문에 대학생들이 23년 일하고 팀 리더가 된다"고 말했다.
프리드먼 역시 산불 현장에서의 경험이 생명이라고 말한다. 그는 “요즘 대원 평균 나이가 21세쯤이기 때문에, 똑똑하긴 해도 경험이 없으니 예를 들어 어떤 나무가 위에서부터 부러지는지를 몰라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The article is funded by the Government of Canada through the Local Journalism Initiative pro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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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라 기자 (press1@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