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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시상, 성적 중심 탈피해야
아동 심리학자들 “과정 중심 시상 더 효과적”
- 유희라 기자 (press1@koreatimes.net)
- Jul 06 2025 09:08 AM
매년 캐나다 전역의 학교들은 졸업생에게 우수상을 수여하며 최고 성적을 기록한 학생들을 치하한다. 일부 학교에서는 성장이나 리더십 같은 자질을 기리는 상도 있지만, 대부분은 학업 성취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아이들의 동기를 꺾고 불안을 유발할 수 있다고 아동 심리학자들은 지적한다.
디나 라포이아니스 토론토 임상 아동 심리학자는 "연구에 따르면 학업 성과만을 강조하고 인정하는 방식은 학생들의 불안을 높이고, 학업 성취도가 높은 학생들조차도 동기를 잃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2020년 9월 14일, 토론토의 한 학교 교실. CP통신
3세부터 25세까지의 아동·청소년과 부모를 상담하는 라포이아니스 박사는 졸업 시상이 더 많은 학생들에게 동기를 줄 수 있으려면 보다 다양한 성취와 특성을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결과 중심인 성적보다 과정 중심의 성취, 예를 들어 협력, 적응력, 성장, 소통 능력, 리더십 같은 요소들을 인정하면, 학생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성공을 추구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린다 이웨노푸 온타리오 교육연구소(OISE) 응용심리 및 인간발달학과 임상 아동 심리학자도 이 같은 주장에 힘을 실었다. 그는 수십 년간의 교육심리학 연구를 통해, 성공까지의 노력과 인내 과정을 조명하는 '성장형 사고방식'이 학생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이웨노푸 박사는 "졸업 시상이 좁은 기준에만 초점을 맞추면,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학생들 사이에 동기 저하, 스트레스 증가, 배제감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또래의 인정을 중요하게 여기는 중학생 시기에 '나는 부족하다'는 인식을 내면화할 수 있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이웨노푸 박사는 기존 졸업 시상이 학업 경쟁을 부추기고, 학업 성취만이 유일하게 가치 있는 것처럼 여겨지게 만든다고 지적한다. 그는 창의력, 사회적 책임감, 어려움 극복 같은 요소들도 중요한 발달 과정으로 인정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학습장애나 사회경제적 제약을 겪는 학생들의 노력도 조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에 따르면 결과가 아닌 노력에 대해 인정받은 학생일수록 회복력이 더 높고, 학업에 장기적으로 몰입하는 경향이 있다"고 이웨노푸는 말했다. "특히 중학교 시기에는 졸업 시상을 노력, 다양성, 전인적 성장이라는 관점에서 새롭게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The article is funded by the Government of Canada through the Local Journalism Initiative pro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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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라 기자 (press1@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