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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퀘벡의 동네 가게들
물가 상승과 규제 속 2년 새 550곳 폐업
- 유희라 기자 (press1@koreatimes.net)
- Jul 06 2025 11:32 AM
여러 세대에 걸쳐, 장난감부터 맥주, 담배까지 판매하는 '데파뇌르(depanneur)'는 퀘벡 지역 동네의 필수 상점이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특히 체인에 속하지 않은 독립 운영 매장들은 잇달아 문을 닫고 있다.
브리제시 파텔이 운영하는 편의점 문이 열릴 때면, 그는 종종 손님의 이름을 부르며 반긴다. 파텔은 5년 가까이 프로비-수아르(Provi-Soir) 데파뇌르를 운영해 왔고, 사탕과 복권, 맥주를 판매하면서 늘 따뜻한 인사를 덧붙인다.
퀘벡 내 주류 판매 허가 데이터를 추적하는 웹사이트 뎁퀘벡에 따르면, 지난 2년 동안 퀘벡에서 550곳의 편의점이 문을 닫았다. CTV
하지만 요즘은 계산대가 예전만큼 붐비지 않는다. 파텔은 지난 2년간 매출이 계속 줄었으며, 최근 6개월 사이에만 25% 가까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집세가 오르고, 물가도 오르니까 당연히 소비가 줄어든다”라고 말했다.
퀘벡 내 주류 판매 허가 데이터를 추적하는 웹사이트 뎁퀘벡(DepQuebec)에 따르면, 지난 2년 동안 퀘벡에서 550곳의 편의점이 문을 닫았다.
미셸 풀랭 퀘벡 타바지(Regroupement des Tabagies du Quebec) 대변인은 “담배 판매 감소, 복권 판매 부진, 무엇보다 과도한 정부 규제가 완벽한 악재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타바지(tabagies)’는 담배 중심의 소매점이지만, 잡지, 사탕, 탄산음료 등도 함께 파는 형태의 편의점을 뜻한다.
인플레이션도 편의점 경영에 직격탄을 날렸다. 많은 소비자들은 이제 집 가까운 가게나 영업 시간이 긴 곳에서 물건을 사는 대신, 더 저렴한 곳을 찾아 이동하는 것을 택한다.
파텔은 “고객들이 더 저렴한 월마트로 넘어가, 두 달 넘게 통조림 하나도 주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소규모 상점은 대형마트처럼 대량 구매를 통한 가격 경쟁력을 따라갈 수 없고, 최근 몇 달 동안은 소비자들에게 ‘절약’이 우선순위가 됐다. 젊은 세대일수록 동네 상점에 대한 향수도 덜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텔은 자신의 가게를 떠날 생각이 없다. 그는 이곳에서 많은 노년 이웃들을 상대하고 있다.
어떤 사람들에게 이 가게는 지역 공동체의 일부다. 가게에서 가까운 곳에 사는 실비 파케는 물건값이 더 비싸다는 걸 알지만, 들를 때마다 반가운 얼굴을 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The article is funded by the Government of Canada through the Local Journalism Initiative pro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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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라 기자 (press1@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