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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안 되면 관세”... 트럼프, 8월1일 시한 설정
캐나다는 서한 대상 제외… “별도 합의 추진 중”
- 유희라 기자 (press1@koreatimes.net)
- Jul 06 2025 03:54 PM
트럼프 행정부는 주요 무역 상대국들을 상대로 9일(수)까지 새로운 협상을 체결하라는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미국은 8월 1일부터 더 높은 관세가 적용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경고 서한을 7일(월)부터 각국에 발송할 계획이다.
이 같은 조치는 기업, 소비자, 미국의 무역 파트너들에게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으며, 어떤 국가들이 서한을 받을지, 협상이 실제로 타결될 수 있을지, 트럼프 대통령이 또다시 관세 시행을 미룰지 등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지난 4월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새로운 관세 발표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AP통신 사진
트럼프 대통령과 주요 통상 보좌진은 관세 시행 시점을 연장할 가능성은 있지만, 최대한의 압박을 가하는 것이 현재의 전략이라고 밝혔다.
케빈 해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6일(일) “언제 협상을 포기할지는 대통령이 판단할 것”이라며 “언제든 모든 국가와 모든 주제를 두고 협상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한이 있지만, 상황에 따라 연장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스티븐 미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 역시 “성실히 협상하고 양보하는 국가들에 한해서는 시행일이 연기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2일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을 발표하며 세계 경제 전체에 충격을 주었고, 광범위한 무역 전쟁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이후 시장의 혼란이 커지자 행정부는 대부분의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을 시행 직전에 90일간 유예한 바 있다. 협상 시한인 7월 9일까지 영국과 베트남 두 나라만이 미국과 협상을 타결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무역수지 흑자를 내는 수십 개국에 대해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전 세계 국가를 대상으로는 10%의 기본 수입세를 적용하고 있다. 철강과 알루미늄에는 각각 50%, 자동차에는 25%의 별도 관세가 부과된다.
하지만 지난 4월 이후, 대부분의 외국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응해 새로운 무역 조건을 수용하지 않았다.
트럼프는 4일(금) 기자들에게 “5일(토)부터라도 관세율을 명시한 편지를 각국에 발송할 수 있다”고 말했으며 “세금은 8월1일부터 징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밤, 그는 10~12개국에 서한을 보낼 예정이며 “국가마다 금액과 세율, 문구가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와 보좌진은 어떤 국가가 서한을 받을지는 밝히지 않았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8월1일이 새로운 마감 시한이라는 해석을 부인하며, 9일에 무엇이 일어날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여러 국가들과 매우 근접한 합의 직전에 와 있다”며, 며칠 안에 중요한 발표들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곧 많은 합의가 빠르게 나올 것으로 본다”고 베센트는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트남과 무역 협정을 체결했다고 발표했으며, 이에 따라 미국산 제품은 무관세로 베트남에 수출될 수 있는 반면, 베트남산 제품은 20%의 관세를 부과받게 된다.
이는 트럼프가 4월에 제안했던 베트남산 수입품에 대한 46% 관세보다 낮아진 숫자로, 무역적자국을 겨냥한 일명 ‘상호주의 관세’의 일환이다.
유럽연합(EU)이나 인도와의 협상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트럼프는 “편지가 더 효과적이다”고 답했다.
하지만 캐나다는 서한 대상국에 포함되지 않는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21일(월)까지 새로운 협정이 체결되지 않으면 캐나다도 무역 보복 조치를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피트 훅스트라 주캐나다 미국 대사는 구체적인 협정 체결 시점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지만, “협정이 체결되더라도 일부 관세는 여전히 부과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캐나다에 그냥 편지를 보내는 방식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The article is funded by the Government of Canada through the Local Journalism Initiative pro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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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라 기자 (press1@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