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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수록 변하는 땀의 신호
호르몬·약물·질환이 발한 조절에 미치는 영향 분석
- 박해련 기자 (press3@koreatimes.net)
- Jul 07 2025 03:58 PM
나이가 들면서 땀이 많아졌다고 느끼는 경우가 있다면 단순한 기분 탓은 아닐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연령에 따라 땀 분비량이나 시기, 방식의 변화를 경험한다. 이러한 변화는 노화와 호르몬 변화, 복용 중인 약물, 스트레스, 그리고 기저 질환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나타날 수 있다.
사람의 땀샘은 20~30대에 가장 활발하게 작동한다. 이 시기는 신진대사가 활발하고 근육량이 많으며 에스트로겐과 테스토스테론 같은 호르몬 수치도 안정적인 시기다. 운동이나 스트레스 상황에서 많은 땀이 나더라도 일반적으로 체온 조절 기능은 잘 유지된다.
40~50대에 들어서면 땀 패턴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다. 피부과 전문의 애스미 베리(Asmi Berry)는 이 시기에 특히 여성에게서 땀과 관련된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난다고 전했다. 폐경 전후로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수치가 변하면서 체온 조절이 흔들리고 열감이나 야간 발한이 발생할 수 있다. 중년에 접어들며 갑상선 호르몬 수치가 높아지는 것도 기초 체온을 상승시키고 땀을 더 많이 나게 하는 요인이 된다. 남성 역시 테스토스테론이 서서히 줄어들며 변화가 생길 수 있지만 여성만큼 급격하진 않다.
60대 이후 고령층은 전반적으로 땀 분비량이 줄어든다. 노화로 인해 땀샘의 활동성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로 인해 체온 조절 능력도 떨어지며, 더위에 더 취약해진다. 노스다코타대학교(University of North Dakota) 보건학부 마조리 젠킨스(Marjorie Jenkins) 학장은 고령층의 땀 감소가 자연스러운 노화의 일부지만, 무더위 시 열사병이나 열탈진 위험을 높인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땀은 단지 온도 때문만이 아니라 다양한 원인으로도 유발된다. 베리에 따르면 격렬한 운동 외에도 불안이나 감정적 스트레스가 큰 영향을 미치며, 통증, 매운 음식, 카페인, 알코올, 뜨거운 음료, 습도, 특정 약물, 감염으로 인한 발열 등도 땀을 증가시킬 수 있다.

노화, 호르몬 변화, 약물 복용 등 다양한 요인이 땀의 양과 시기를 바꾸며, 지속적이고 과도한 발한은 다한증 등 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 언스플래쉬
일부 사람들은 ‘다한증(hyperhidrosis)’이라는 의학적 상태를 겪는다. 이는 체온 조절에 필요한 범위를 넘어 과도하게 땀이 나는 질환으로, 손바닥, 발바닥, 겨드랑이, 얼굴 등에서 땀이 지나치게 분비되며 피부 발진, 세균 감염, 곰팡이 감염 등을 동반할 수 있다. 다한증은 특별한 원인 없이 사춘기나 성인 초기부터 시작돼 장기간 지속되기도 한다.
2차성 다한증은 약물, 감염, 내분비 질환, 일부 암 등 다른 기저 질환으로 인해 발생한다. 젠킨스 학장은 다한증이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지만 삶의 질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로 인해 사회적 불안, 고립감, 친밀감 회피, 외출 기피 등 심리적·사회적 어려움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경계, 호르몬 수치, 체온 조절 메커니즘에 영향을 주는 일부 약물은 다한증을 부작용으로 유발할 수 있다. 젠킨스 학장은 플루옥세틴(Prozac)이나 설트랄린(Zoloft) 같은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s) 계열의 항우울제가 그 예라고 설명했다. 이들 약물은 뇌의 세로토닌 수치를 높여 체온 조절 기능에 영향을 주며, 특히 야간 발한을 유발할 수 있다.
옥시코돈(Oxycodone)이나 모르핀(Morphine) 같은 오피오이드계 진통제도 열 조절 기능을 방해해 땀이 늘어날 수 있다. 인슐린이나 설폰요소제처럼 저혈당을 유발하는 당뇨병 치료제, 갑상선 기능 항진을 유발하는 약물, 해열제 등도 발한을 증가시킬 수 있다.
젠킨스 학장은 일부 혈압약 또한 땀을 유발할 수 있으며, 오피오이드, 알코올, 니코틴, 벤조디아제핀 같은 물질을 끊을 때 나타나는 금단 증상으로도 과도한 발한이 생길 수 있어 의료진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복용 중인 약물이 땀 증가의 원인으로 의심될 경우,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지 말고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용량이나 복용 시점을 조절하거나, 더 적절한 치료제로 대체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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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련 기자 (press3@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