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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수입 구리에 50% 관세
북미 광물 공급망 재편 가능성 제기
- 박해련 기자 (press3@koreatimes.net)
- Jul 09 2025 09:13 A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구리에 대해 5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 회의 중 언급한 것으로, 그는 그동안 미국이 시행해온 다양한 관세 조치를 나열한 뒤 구리에도 50%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조치는 미국 무역법 232조를 근거로 한다. 해당 조항은 특정 품목이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될 경우 대통령이 수입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2월 구리 수입에 대한 232조 조사를 개시했으며, 이번 조치는 철강, 알루미늄, 자동차 등에 이어 또 다른 타격이 될 전망이다. 이전에도 같은 조항을 이용해 캐나다산 금속에 관세를 부과했으며, 이는 캐나다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줘 수출 감소와 일자리 손실로 이어졌다. 당시 캐나다는 자유당 정부가 북미자유무역협정 개정판인 캐나다-미국-멕시코 협정(CUSMA)을 체결하면서 해당 관세가 철회된 바 있다.
이번 발표에 대해 마크 카니(Mark Carney) 캐나다 총리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구체적인 세부 내용이 확정될 때까지 정부는 논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캐나다는 미국의 두 번째로 큰 구리 수입국으로, 미국 상무부 자료에 따르면 칠레에 이어 2위를 차지한다. 2023년 캐나다는 약 93억 달러 규모의 구리 및 구리 관련 제품을 수출했으며, 이 중 52%가 미국으로 향했다. 나머지는 중국과 일본이 각각 17%와 12%를 차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산 구리에 50% 관세를 예고하며 양국 무역 갈등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AP통신
캐나다 구리 수출의 대부분은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 발생하지만, 밴쿠버에 본사를 둔 대형 광산업체 테크 리소시스(Teck Resources)는 자사의 구리 제품이 미국으로 수출되지 않아 이번 관세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B.C. 주정부가 올해 초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해당 주에서 생산된 구리는 대부분 아시아로 수출되며 미국으로는 보내지지 않는다.
반면 퀘벡 지역의 구리 가공 산업은 이번 조치로 인해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캐나다광업협회(Pierre Gratton) 회장 피에르 그라통(Pierre Gratton)은 글렌코어(Glencore)가 운영하는 퀘벡의 혼 제련소(Horne Smelter)와 캐나다 구리 정제소(Canadian Copper Refinery)가 수천 톤 규모의 구리를 처리하며 수백 명을 고용하고 있어,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라통은 북미 구리 산업이 고도로 통합돼 있는 만큼, 이번 관세 조치가 오히려 저가의 구리를 생산하는 중국 정제업체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조치가 캐나다로 구리 정광을 수출하는 생산자와 캐나다 정제 구리 제품을 구매하는 제조업체 모두에 피해를 줄 것이라며 업계는 캐나다에 대한 예외 조치가 논의되는지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과 카니 총리는 21일까지 무역 문제 해결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경제를 근본적으로 재편하겠다는 목표 아래, 관세를 중심으로 한 세 갈래의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232조 관세 외에도 캐나다에서 수입되는 에너지와 칼륨을 제외, CUSMA에 속하지 않은 품목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국경 관세 조치가 캐나다가 펜타닐(fentanyl) 밀매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로 부과됐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미국 정부 자료에 따르면 북쪽 국경을 통한 펜타닐 유입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른바 ‘보복 관세’로 불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또 다른 관세 조치는 지난 4월 주식시장 폭락 이후 일부 국가에 대해 일시 중단된 상태다. 캐나다는 현재까지는 그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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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련 기자 (press3@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