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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빠진 자리, 캐나다가 메워야
UNAIDS “자국 예산 확대는 한계... 글로벌 협력 시급”
- 박해련 기자 (press3@koreatimes.net)
- Jul 10 2025 01:07 PM
미국이 지난 2월 유엔 에이즈 합동 계획(UNAIDS, Joint United Nations Programme on HIV/AIDS)과의 관계를 갑작스럽게 단절하면서 저소득 및 중간소득 국가들의 HIV 예방 활동에 대한 국제 자금 약 3분의 2가 중단됐다. 이에 영향을 받은 국가들은 자체 예산을 확대하고, 기존에 국제 구호단체가 맡아오던 역할을 자국 보건 시스템에 통합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UNAIDS의 최신 보고서 ‘에이즈, 위기와 전환의 힘(AIDS, Crisis and the Power to Transform)’이 밝혔다.
위니 비야니마(Winnie Byanyima) UNAIDS 사무총장은 많은 나라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자금 공백을 메우고 있지만 그 규모가 상당하다며, 에이즈 퇴치를 위해 전 세계 국가들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공보건 전문가들은 이제 캐나다가 앞장서야 할 때라고 말한다. 웨스턴대학교(Western University)에서 바이러스 조절 분야 연방 연구의장을 맡고 있는 에릭 아츠(Eric Arts) 박사는 우간다의 공동임상연구센터(Joint Clinical Research Centre)와의 협력 활동을 통해 미국 자금 중단의 현장 영향을 목격했다. 그는 대규모 해고, 재정 불안정, 치료의 중단과 재개가 환자에게 반복되는 상황을 지적하면서, 문제의 원인이 미국이라 해도 해법은 캐나다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캐나다가 글로벌펀드(Global Fund)에 대한 자금 지원을 두 배로 늘리고, 다른 G7 국가들의 동참을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캐나다는 2022년 글로벌펀드 기여금을 30% 증액해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총 12억1천만 달러(CAD)를 약속했지만, 이는 같은 시기 미국이 약속한 80억 달러(USD)에 비하면 부족한 수준이다. 미국의 해당 지원도 향후 재개 가능성이 낮다.

미국의 HIV 국제지원 중단 이후 보건 전문가들이 캐나다에 글로벌 대응 강화를 촉구하고 있다. UNAIDS의 로고. 로이터
브리티시컬럼비아주 HIV/AIDS 우수센터의 훌리오 몬타네르(Julio Montaner) 소장도 이에 동의했다. 그는 다중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법을 개발한 주요 인물 중 하나이며, 유엔의 2030 목표 설정에도 기여한 인물이다. 그는 캐나다에서 만들어진 전략이 한때 세계적으로 효과를 보였지만, 핵심은 미국의 대통령 긴급 에이즈 구호 계획(President's Emergency Plan for Aids Relief) 자금이었으며 이 역시 현재 삭감 위기에 놓여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무런 대안 없이 이 자금을 철회하는 것은 형사적 과실 행위에 해당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몬타네르는 캐나다가 국제적 공백을 메우기 위해 행동해야 한다며, 몇 년 내 미국이 다시 지원에 나설 가능성이 있지만 그동안 세계는 심각한 악화를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자국의 감축을 다른 나라가 대신해야 한다며, 미국만이 계속해서 재정 요구를 받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아츠 박사는 이 문제가 타국 원조의 문제만은 아니라며, 캐나다나 다른 선진국들이 HIV 치료를 지원하지 않을 경우, 이는 또 다른 세계적 감염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를 통해 HIV의 국경 없는 확산 가능성을 경고했다.
한편, 비야니마는 현재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머물고 있으며, 이 나라가 미국의 감축에 대응해 자국 예산을 확대하고 만성의약품 유통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러한 노력은 고무적이지만 세계적 대응으로는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에이즈가 특정 국가의 질병이 아닌 전 세계적 질병이며, 따라서 전 지구적 해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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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련 기자 (press3@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