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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문화·스포츠

약자 지목 배틀·악마의 편집 ‘아는 맛’ 그대로인데

스우파 시즌3 살린 ‘쿄카인 중독’


  • 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 Jul 15 2025 12:24 PM

잿빛 립스틱 등 제일 쎈 언니 부각 정상급 실력·친근 면모로 팬 급증 “대결 구도로 과거 성공모델 답습 출연자 매력 보여줄 새로운 시도를”


여성 댄서들의 춤 경연 프로그램인 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 시즌3의 인기가 뜨겁다. 여러 국가의 여성 댄서들이 참여하면서 ‘월드 오브 스트릿 우먼 파이터’로 방영 중인 이 프로는 지난 5월 첫 방송 이래 5주 연속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 차트 TV 부문에서 화제성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 일본인 댄서 팀인 ‘오사카 오죠 갱’과 한국 댄서 팀인 ‘범접’ 등은 비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상위권에 올랐다. 사실 ‘스우파’ 시즌3가 시즌1(2021)과 이후 만들어진 스핀오프(파생 콘텐츠)의 경연 방식과 서사 전개 등을 그대로 답습한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시청자들은 왜 ‘아는 맛’에 열광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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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넷 '월드 오브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 출연한 일본 댄서 팀 '오사카 오죠 갱'의 댄서 쿄카. 쿄카 SNS 캡처

 

‘스우파’ 시즌3는 한국·일본·미국·호주·뉴질랜드 5개국의 여성 댄서들이 국가대항 춤 대결을 펼친다는 점 외에는 이전 시즌과 달라진 점이 없다. 자신보다 실력이 낮다고 생각하는 댄서를 지목해 일대일로 춤을 추는 ‘약자 지목 배틀’, 댄스 비디오를 만드는 ‘계급 미션’, 많은 인원을 동원하는 ‘메가 크루 미션’ 등은 시즌1부터 계속된 경연 방식이다. 특히 다른 팀이나 특정 댄서를 폄하하거나 비방하는 발언을 반복적으로 보여주며 대결 구도를 극대화하는 이른바 ‘악마의 편집’, 특정 출연자를 부정적으로 그리는 ‘빌런 만들기’, 최약체 팀이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오는 ‘성장 서사’ 등도 그대로다. ‘스우파’ 시즌1 성공 후 엠넷의 ‘스트릿 걸스 파이터’, ‘스트릿 맨 파이터’ 등에서 지난 5년간 반복돼온 공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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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오브 스트릿 우먼 파이터' 첫 방송에서 일본 팀 '오사카 오죠 갱'의 리더 이부키가 한국 댄서 립제이와 배틀을 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그럼에도 댄서들의 매력이 시즌3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김교석 대중문화평론가는 “국가대항전이나 빌런 만들기는 대중들에게 별로 와닿지 않았던 것 같다”며 “매력적인 인물들을 발굴해서 소개한 것이 시즌3 인기에 가장 큰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힙합 댄서들이 모인 미국 팀 ‘모티브’와 리더 말리, 파워풀한 댄스가 돋보이는 호주 팀 ‘에이지스쿼드’와 리더 카에아 등이 고루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일본 팀 ‘오사카 오죠 갱’의 댄서 쿄카는 댄서 팀과 출연자를 통틀어 가장 높은 화제성을 기록하며 한국에서 가장 핫한 댄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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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넷 '월드 오브 스트릿 우먼 파이터'의 일본 팀 '오사카 오죠 갱'의 댄서인 쿄카. 엠넷 제공

 

 

제작진은 잿빛 립스틱을 바른 그의 외모와 거친 발언 등을 강조하며 ‘제일 센 언니’로 부각했지만, 유튜브 등을 통해 세계 정상급 힙합 댄스 실력과 다정하고 친근한 면모 등이 알려지면서 팬이 급증했다. 쿄카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팔로워는 방송 전 약 15만 명에서 75만 명으로 5배 급증했고, 팬들 사이에서는 ‘쿄카에게 중독됐다’는 의미의 ‘쿄카인 중독’이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쿄카를 보려 시즌3를 시청한다는 강우정(22)씨는 “미국 흑인 문화에서 시작된 올드스쿨 힙합 장르에는 여성 댄서가 많지 않은데, 동양인 여성 댄서가 수많은 남성 댄서를 제치고 탑을 찍었다는 점에서 동시대 다른 여성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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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7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월드 오브 스트릿 우먼 파이터'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최정남 PD(왼쪽부터), 마이크 송, 성한빈, 박진영. 연합뉴스

 

시청자들이 서바이벌 예능을 즐기는 방식도 변하고 있다. 김교석 평론가는 “시청자는 이제 누가 살아남는지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을 발견하고 프로그램 밖에서 그에 대한 정보를 추적하는 방식으로 쇼를 즐긴다”며 “서바이벌 예능이 나온 지 오래된 데다 ‘스우파’의 방식 역시 ‘스걸파’ ‘스맨파’에서 계속 반복돼 더 이상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성상민 대중문화평론가는 “엠넷은 과거 ‘슈퍼스타K’부터 10년 넘게 서바이벌 예능에서 늘 갈등을 형성하고 대결적인 구도를 만들어왔다”며 “과거의 성공 모델만 답습하기보다는 춤과 출연자들의 매력을 더 잘 보여줄 수 있는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보라 기자·김수미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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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1 (media@korea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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