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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팬지도 트랜드가 있다
보호구역 침팬지들, 독특한 장식 문화 등장
- 박해련 기자 (press3@koreatimes.net)
- Jul 10 2025 03:58 PM
아프리카 잠비아에 있는 침팬지 보호구역에서 침팬지들이 귀 구멍과 엉덩이에 풀잎이나 나뭇가지를 걸치는 독특한 패션 트렌드를 형성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네덜란드 우트레흐트 대학교 행동생물학 조교수인 에드 반 리우언(Ed van Leeuwen)은 2010년 침펀시(Chimfunshi) 야생동물 고아원에서 한 암컷 침팬지가 귀에 물건을 걸기 시작했고, 이 행동이 곧 그룹 내 다른 개체들 사이로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귀에 거는 풀이나 가지는 통증이나 가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고, 침팬지들이 그 행동을 할 때 매우 편안해 보였다고 반 리우언 조교수는 설명했다. 그는 이 행동이 통증 완화가 아니라 패션 트렌드 혹은 사회적 전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흥미로운 점은 보호구역 내 다른 그룹의 침팬지들도 10년이 지난 후에 같은 행동을 보였고, 일부는 나뭇가지를 직장에 꽂는 행동도 나타났다는 것이다. 두 그룹은 약 14km 떨어진 곳에 살고 있어 서로 직접 모방할 가능성은 없었는데, 이 때문에 반 리우언 교수는 침팬지를 돌보는 직원들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해당 보호구역의 한쪽 지역 직원들은 귀를 성냥개비나 작은 나뭇가지로 청소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었으나, 다른 쪽 지역 직원들은 그렇지 않았다. 반 리우언 교수는 직원들의 행동이 첫 번째 그룹의 침팬지들에게 모방되어 전파됐고, 그 후 직원들이 돌보던 두 번째 그룹에도 영향을 미쳐 침팬지들이 그 행동을 따르게 됐으며, 나아가 직장에 나뭇가지나 풀을 꽂는 행동까지 이어졌다고 해석했다.
그는 이 같은 행동이 '사회적 학습에 의해 전염되는 트렌드'라고 덧붙였다.

아프리카 보호구역 침팬지들이 인간의 행동을 모방해 풀잎이나 나뭇가지를 귀와 몸에 다는 독특한 사회적 행동을 발전시켰다. 언스플래쉬
반 리우언 교수는 네덜란드의 한 동물원에서 한 암컷 침팬지가 아기를 안고 걷는 흉내를 내기 시작하자, 다른 암컷들도 같은 걸음걸이를 따라 했고, 새로 들어온 암컷 중 해당 행동을 빠르게 받아들인 개체가 그룹 내에 더 빨리 적응한 사례도 언급했다. 그는 이러한 행동들이 침팬지들 사이에서 소속감 형성과 사회적 관계를 원활하게 하는 목적이라고 해석했다.
보호구역에서 이러한 행동은 주로 침팬지들이 느긋하게 모여 서로 몸단장을 하거나 놀 때 관찰됐다. 야생에서는 포식자나 다른 집단과의 경쟁 때문에 자유 시간이 적지만, 보호구역에서는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반 리우언 교수는 야생 침팬지들도 이와 같은 행동을 할 능력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기록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침팬지들이 새로운 채집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지 연구해 인간처럼 누적 문화를 형성하는지 확인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옥스퍼드 대학교 원시행동진화연구소의 박사후 연구원 엘로디 프레이만(Elodie Freymann)은 이번 연구가 침팬지와 인간 사이에서 모방이 이루어졌을 가능성을 제시한 점에서 매우 흥미롭다고 평가했다. 그는 침팬지가 인간뿐 아니라 다른 종으로부터도 배우고 모방할 수 있는지 여부를 탐구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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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련 기자 (press3@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