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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월드컵, 대기오염 대응 미비
보건당국 준비 중이나 국제 지침은 아직 마련 안 돼
- 박해련 기자 (press3@koreatimes.net)
- Jul 16 2025 02:55 PM
2026년 월드컵이 캐나다, 멕시코, 미국에서 공동 개최될 예정인 가운데, 경기 도중 산불로 인한 대기 오염 발생 시 국제축구연맹(FIFA)의 대응 지침은 여전히 명확하지 않다. 대회는 2026년 6월 11일부터 7월 19일까지 열리며, 캐나다는 밴쿠버에서 7경기, 토론토에서 6경기 등 총 13경기를 주최한다.
시티뉴스에 따르면, 최근 토론토의 대기질이 세계 최악 수준으로 악화됐음에도 캐나다 월드컵 조직위원회는 대기오염과 관련한 경기 연기나 안전 대응 방침을 공개하지 않았다. FIFA와의 협의를 통해 마련된 기준이 있는지조차 확인되지 않았으며, 관련 지침도 공식적으로 게시되지 않은 상태다.
14일 오전 토론토의 대기질건강지수(AQHI, Air Quality Health Index)는 10을 넘겨 ‘매우 높은 위험’ 수준을 기록했고, 오후에는 8로 다소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위험’ 상태를 유지했다.
캐나다 천연자원부(Natural Resources Canada)에 따르면 올해 산불 시즌은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이다. 가장 피해가 컸던 해는 2023년으로 6,000건 이상의 산불이 발생했고 약 3,700만 에이커의 산림이 소실됐다.

2026년 월드컵을 앞두고 캐나다의 산불로 인한 대기오염 대응 지침이 마련되지 않아 안전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CP통신
토론토 공공보건국(Toronto Public Health)의 샤피로(Howard Shapiro) 부국장은 토론토시가 월드컵을 앞두고 대기 질 문제에 대한 최신 연구와 모범 사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극한 기후와 산불 연기 등 환경적 건강 위험에 대비한 대응 방안을 마련 중이며, 이는 주민과 방문객, 대회 참가자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비상 계획도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매니토바 대학교의 할레이코(Andrew Halayko) 생리학 교수는 AQHI 수치가 7을 초과할 경우 야외 활동은 연기돼야 하며, 특히 65세 이상 고령자, 임신부, 어린이, 기저 질환자 등 취약계층의 보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교 호흡기내과의 칼스텐(Christopher Carlsten) 과장은 AQHI 수치만으로 경기 개최 여부를 일률적으로 판단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상황에 따라 다르게 판단돼야 하며, 관중의 연령대나 대기 질 예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개별적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선수들에게 미치는 대기 오염의 영향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의 의견은 갈린다. 일부는 운동선수가 대부분 젊고 건강해 장기적인 건강 피해는 적을 수 있다고 보지만, 브리티시컬럼비아 의과대학(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Faculty of Medicine) 브라우어(Michael Brauer) 교수는 낮은 수준의 오염도 인지 능력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이는 경기력 저하뿐 아니라 부상 위험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속으로 움직이는 경기 상황에서 아주 작은 판단 실수도 선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캐나다 풋볼 리그(Canadian Football League)는 선수협회와의 협약에 따라 AQHI가 7을 넘을 경우 경기를 열지 않고 연기하는 규정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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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련 기자 (press3@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