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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로 되살아난 19세기 방직공장
칼레돈의 앨턴 밀, 산업유산에서 문화공간으로 재탄생
- 박해련 기자 (press3@koreatimes.net)
- Jul 29 2025 04:03 PM
온타리오주 칼레돈(Caledon)의 완만한 언덕 너머에는 동화 속에서 튀어나온 듯한 석조 건물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과거를 엿볼 수 있는 동시에 새로운 시작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지역 예술의 중심지인 앨턴 밀 예술 센터(Alton Mill Arts Centre)다.
온라인 매체 블로그 티오(Blog TO)의 소개에 따르면, 토론토에서 차로 약 한 시간 거리에 위치한 이 예술 센터는 주말 여행지로 적합하며, 예술과 역사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센터에는 예술가들이 창작과 판매를 동시에 할 수 있는 26개의 스튜디오를 비롯해 부티크, 카페 등이 들어서 있다.
센터의 현재 모습만 보면 이 건물이 원래는 산업용이었음을 떠올리기 쉽지 않다. 1881년 지역 산업가 윌리엄 앨지(William Algie)가 지은 이곳은 비버 니팅 밀(Beaver Knitting Mill)이라는 이름의 방직 공장이었다. 한때 이 공장은 칼레돈의 긴 겨울을 견디기에 적합한 플리스 안감 내의로 유명했으며, 전국적으로도 알려졌다고 전해진다.
1915년 앨지 사망 이후, 닷츠 니팅 컴퍼니(Dods Knitting Company)가 인수해 내의 생산을 계속했다. 이후 대공황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 속에 문을 닫았으며, 그 후 웨스턴 러버 컴퍼니(Western Rubber Company)가 인수했다. 이 시기에는 디즈니용 풍선, 군용 고무장갑과 콘돔 등을 생산하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캐나다 병사를 위한 제품도 제조했다.

웨스턴 러버 컴퍼니는 디지니 풍선을 비롯한 다양한 고무 제품을 생산했다. 필 지역 기록 보관소
웨스턴 러버 컴퍼니는 1982년까지 운영됐으며, 크레딧 강(Credit River) 상류 수계에서 가장 오래 지속된 수차 구동 공장으로 기록됐다. 공장은 1988년까지 방치됐고, 이후 부동산 개발사 시튼 그룹(Seaton Group)의 창립자 잭 그랜트(Jack Grant)가 건물을 인수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들 제레미 그랜트(Jeremy Grant)와 조던 그랜트(Jordan Grant)가 경영을 맡게 됐고, 새로운 활용 방안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제레미 그랜트 대표는 당시 요양시설이나 콘도 개발 등의 계획은 여러 제약으로 무산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던 중 칼레돈 지역에서 예술 커뮤니티가 점차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게 됐고, 문화예술 공간으로 탈바꿈할 가능성을 발견했다.
1999년, 지역 목공예가 칼 보르그스트룀(Carl Borgström)과 그의 파트너가 스튜디오 공간에 관심을 보이며 본격적인 변화가 시작됐다. 당시 건물은 폐허처럼 보였지만, 그들은 개의치 않았다. 이후 보르그스트룀은 일부 공간을 목공예 작업장으로 개조했고, 다른 예술가들이 입주할 수 있도록 추가로 6개의 스튜디오가 조성됐다.
보르그스트룀은 1997년부터 2000년까지 이곳에서 작업을 이어갔고, 그 시기를 기점으로 앨턴 밀을 예술가와 방문객이 예술과 역사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시키자는 비전이 구체화됐다. 이 과정에서 시튼 그룹은 헤드워터스 아츠(Headwaters Arts)라는 지역 비영리 단체와 협력했다. 단체는 칼레돈을 포함한 헤드워터스 힐스(Headwaters Hills) 지역의 예술 진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헤드워터스 아츠의 지원으로 온타리오 주 농촌경제개발기금(Rural Economic Development Fund)과 캐나다 국립공원관리청(Parks Canada)으로부터 총 180만 캐나다 달러의 지원을 받았고, 나머지 500만 캐나다 달러는 시튼 그룹이 부담했다.
복원 작업은 건물의 역사적 가치를 최대한 보존하는 방향으로 진행됐다. 대표적인 구조물인 탑과 주변 자연경관이 그대로 유지됐고, 내부 구조 역시 원래의 바닥재, 창문, 석조 벽이 유지됐다. 이와 동시에 현대적인 요소도 더해졌는데, 대표적인 예가 폭포 전망대다.

현재 앨턴 밀 예술 센터는 26개의 스튜디오를 비롯해 부티크, 카페 등이 함께하는 지역 예술의 중심지이다. 앨턴 밀 예술 센터
복원 공사는 2006년 시작돼 3년 만에 마무리됐고, 2009년 문을 연 이후 앨턴 밀은 창작자와 예술 애호가들이 모이는 문화 중심지로 자리잡았다. 마틴 쿠프리(Martin Kouprie) 총괄매니저는 예술 외에도 센터가 자연 친화적인 입지로도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인근에는 야생 동물 서식지가 풍부한 제이콥스 크리크(Jacobs Creek)와 커다란 연못이 있으며, 자주 목격되는 거북이 서식지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센터에서는 식물 저널링이나 인물화 같은 예술 수업도 열리며, 겨울철 불과 얼음 축제, 역사 도보 투어 등 계절별 행사도 꾸준히 열린다. 관계자들은 하루 정도 머물며 예술 감상과 역사 체험, 자연 산책을 함께 즐기길 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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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련 기자 (press3@koreatime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