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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브해 부동산 투자로 ‘세컨드 시민권’ 몰린다
세인트키츠·도미니카 등 5개국, 부동산·기부로 여권 발급
- 유희라 인턴기자 (press1@koreatimes.net)
- Aug 02 2025 09:39 AM
캐나다인들이 최근 부동산 투자를 통한 시민권 취득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단순히 비자 혜택 때문이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유연성·미래 대비를 위한 선택이라는 분석이다. 동카리브해 5개국(앤티가바부다, 도미니카, 세인트키츠네비스, 세인트루시아, 그레나다)은 더 이상 끝없는 해변만을 광고하지 않는다. 대신 부동산을 사거나 국가 기금에 기부하면 여권을 주는 ‘시민권 투자(CBI)’ 프로그램으로 해외 투자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캐나다인들이 비자 혜택보다 라이프스타일과 미래 대비를 위해 카리브해 부동산 투자로 제2시민권을 얻고 있다. 앤티가바부다 해변 사진. 언스플래쉬
영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시민권·거주권 컨설팅사 래티튜드 CEO 에릭 메이저는 세인트키츠네비스가 1980년대 중반 처음 CBI를 도입했으며, 지금은 제2시민권을 취득하는 경로로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신청자는 정부 승인 부동산에 최소 미화 27만30만 달러를 투자하거나 국가 기금에 기부할 수 있다. 신청서에는 건강검진·자금 증빙·배경조사·신분 확인 인터뷰까지 포함되며, 정부 심사는 39개월 걸린다. 승인 후 투자금 납입을 마치면 등록증과 여권이 발급된다.
‘시민권을 돈으로 산다’는 비판에도, 메이저는 이 프로그램이 소규모 도서국 경제의 핵심 동력이라고 말했다. 일부 국가는 GDP의 절반이 이 프로그램에서 나온다. 관광 외에는 경제 기반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글로벌 신청자 다수는 비자 면제국이 적은 여권을 가진 나라 출신이지만, 캐나다인은 다르다. 이미 강력한 여권을 가진 만큼, 주 동기는 ‘라이프스타일·세금 계획·플랜B(불안정 상황 대비)’라고 메이저는 설명했다.
제니퍼 하딩-말린 세인트키츠네비스 기반 CBI 전문 변호사는 “캐나다·미국인들이 점점 제2시민권을 원하고 있다”며 “플로리다·쿠바 대신 동카리브해 휴양지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캐나다는 복수국적을 제한하지 않아 이런 프로그램에 법적 장벽은 없다. 다만 세금은 캐나다 내 체류 기간과 은행 계좌·운전면허 등 개인적 연고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동카리브해 시민권 규제당국(ECCIRA)은 7월 1일 새 법안 초안을 공개하며, 취득 후 5년 내 최소 30일 체류를 의무화했다. 미이행 시 투자액의 최대 10%를 벌금으로 부과하고, 해당국 법에 따라 여권을 취소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캐나다도 과거 ‘이민 투자자 프로그램’을 부활시킬 필요가 있다고 제안한다. 이 제도는 고액 투자자에게 영주권을 부여했지만 2014년 폐지됐다. 메이저는 지정학·무역 긴장·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제2시민권 수요가 커지고 있으며, 미국인이 현재 최대 고객이라고 말했다. 하딩-말린도 “캐나다가 다른 나라처럼 시민권 투자 프로그램을 도입하면 고액 자산가·사업가·전문가를 유치하고 세수를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The article is funded by the Government of Canada through the Local Journalism Initiative pro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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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라 인턴기자 (press1@koreatimes.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