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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 양식에서 생태 복원까지, 암초 부활 프로젝트
85% 사라진 세계 굴 암초… 홍콩, 공항 방파제서 실험적 복원
- 유희라 인턴기자 (press1@koreatimes.net)
- Aug 02 2025 11:09 AM
홍콩에서는 수백 년 전부터 굴 양식이 이어져 왔다. 굴을 채취한 뒤 다시 굴이 붙어 자랄 수 있도록 껍데기 같은 단단한 구조물을 바다에 넣어주는 전통 양식 방식 덕분에, 야생 굴 개체군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었다. 이제 이 양식장은 자연 굴 암초 복원에 필요한 굴과 지식을 제공하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
CBC 뉴스에 따르면, 전 세계 굴 암초의 약 85%가 이미 사라졌다. 하지만 홍콩의 남은 굴 서식지는 정부로부터 생태적 가치를 인정받지 못해 법적 보호도 받지 못하고 있다.
마린 토머스 네이처 컨서번시 홍콩 해양 보전 부국장은 최근 시작된 복원 프로젝트가 이런 상황을 바꾸려 한다고 설명했다. 굴 암초 복원은 식용 목적이 아니라 산호초 복원처럼 야생 서식지를 되살리는 작업이다.

홍콩이 공항 방파제에 굴 암초를 복원함에 따라, 수질 정화·어류 산란·해안 보호까지 기대되고 있다. The Nature Conservancy Hong Kong
홍콩의 한 복원 프로젝트는 의외의 장소를 선택했다. 홍콩국제공항 방파제 아래 바다다. 이곳에는 실험실과 지역 굴 양식장에서 기른 살아 있는 굴을 심었으며, 지역 최초로 방파제에 살아 있는 굴 암초를 만들려는 시도다. 토머스는 홍콩의 매립지 방파제 대부분이 예전에는 굴 암초가 있었던 곳이어서, 조건만 맞으면 진주강 하구 전역으로도 확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방식은 캐나다에도 적용 가능성이 있다. 라몬 필게이라 댈하우지대 해양학과 교수는 방파제 위치와 유형에 따라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홍콩과 캐나다 모두, 굴 암초 복원에 대한 인식과 투자에서는 미국에 크게 뒤처져 있다. 미국은 굴 암초가 어류 개체 수를 늘리고 수질을 정화하며 폭풍과 침식으로부터 해안을 보호한다는 점을 인식해 활발한 복원 사업을 벌이고 있다.
홍콩에서 굴은 오래전부터 건축에도 쓰였다. 굴 껍데기를 태워 석회로 만들어 시멘트의 원료로 썼고, 19세기 번성했던 이 산업으로 인해 대부분의 야생 굴 암초가 사라졌다. 하지만 굴은 식용을 넘어, 수질 정화·어류 산란장 제공·자연 해안 방어 등 다양한 기능을 한다. 기후변화로 태풍과 해안 침식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그 가치는 더욱 높다.
미국에서는 ‘빌리언 오이스터 프로젝트’처럼 대규모 복원 사업이 활발하다. 뉴욕 항만에는 1억5천만 마리의 굴 유생을 방류해 수질을 개선하고 해안을 보호하고 있다. 메릴랜드 해리스 크릭의 복원 사업은 2,900만 달러가 들었지만, 3년 만에 어획량 증가로 연간 100% 이상의 수익을 돌려받고 있다.
홍콩 공항 방파제의 굴 암초 복원은 재활용 콘크리트와 굴 껍데기, 실험실에서 키운 유생을 활용해 지난해 시작됐다. 팀은 향후 1년간 모니터링을 이어가며 활착 상황을 관찰한다.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활발한 굴 서식지가 다시 형성될 전망이다.
다니엘 폴리 브리티시컬럼비아대 교수는 "홍콩 해안의 기본 상태는 굴 암초가 있는 모습"이라며, 굴 암초 복원은 새로운 것을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원래 있던 생태를 되돌리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홍콩은 현재 생물다양성 전략과 행동계획을 개정 중이다. 토머스는 정부가 해안 생태계 보호를 확대하고 해양보호구역을 늘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홍콩은 중국 수역의 0.03%에 불과하지만, 중국에서 기록된 해양 생물종의 25%가 서식한다. 현재 해양보호구역은 전체 수역의 5%에 불과해, 최소 10%까지 늘려야 한다고 토머스는 말했다.
The article is funded by the Government of Canada through the Local Journalism Initiative pro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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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라 인턴기자 (press1@koreatimes.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