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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실서 자라는 배아, 불임·유산 연구 돌파구
연구 진전 속 ‘생명 창조’ 가능성 우려, 국제 사회 논의 본격화
- 유희라 인턴기자 (press1@koreatimes.net)
- Aug 03 2025 11:07 AM
과학자들은 정자와 난자 없이 인간 생명의 기원을 모방할 방법을 탐구하고 있다. 그들은 다양한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줄기세포를 유도해 실험실에서 인간 배아와 유사한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배아 모델은 완벽한 복제본은 아니지만, 연구가 빠르게 진전되면서 실제 배아처럼 작동하거나 형태를 띠는 구조물이 등장하고 있다. 이 연구는 인간 발생과 불임 원인 규명에 기여할 수 있지만, 불과 10여 년 만에 이뤄진 급격한 발전은 윤리·법·규제 측면에서 새로운 과제를 던지고 있다.
아만더 클라크 UCLA 분자세포발생생물학 교수는 “과학의 진전 속도는 놀랍지만, 연구가 윤리·법적·사회적 고려와 균형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줄기세포연구학회(ISSCR) 배아 모델 작업 그룹 공동의장으로서, 전 세계적 연구 지침 개정을 추진 중이다. 핵심 쟁점은 줄기세포가 얼마나 멀리까지 배아를 모방할 수 있는가, 그리고 그것이 실제 인간 배아와 구분되지 않는 순간이 올 수 있는가다.

캘텍 생물학·생물공학 브렌 교수 마그달레나 제르니츠카-거츠 연구팀이 줄기세포를 재프로그래밍해 만든 인간 배아 모델. 이 구조물은 인간 발생 초기 단계에 나타나는 다양한 세포 유형을 보여준다. Zernicka-Goetz Laboratory
현재 모델은 완전한 배아를 모방하지 못하며 태아로 발달할 가능성도 없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양막, 난황낭, 원시선 등 배아 발생에 필요한 구조와 세포를 갖추고 있어 향후 심장이나 뇌 같은 기관의 초기 구조까지 재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목표는 인간 배아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배아 발생 과정과 유산·불임 원인을 이해할 수 있는 연구 도구를 확보하는 데 있다.
ISSCR은 지난 6월 모든 배아 모델 연구를 강화된 윤리·과학 검토 대상으로 권고하고, 두 가지 금지선을 명확히 했다. 인간이나 동물 자궁에 배아 모델을 이식하는 행위, 그리고 인공 자궁을 통한 체외 발생(엑토제네시스) 추구는 금지된다. 일부 국가는 호주처럼 실제 배아와 동일한 규제로 관리하고 있으며, 네덜란드·영국·일본도 별도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미국은 아직 명확한 법적 틀이 없어 기관별·연구비 지원기관별로 심사한다.
연구자들은 배아 모델의 윤리적 경계가 흐려질 가능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일부는 ‘배아 모델 튜링 테스트’를 제안했다. 일정 기간 정상적으로 발달할 수 있는지, 그리고 유인원 같은 동물에서 실제 생명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보여주는지가 기준이다. 현재 인간 모델은 그 수준에 이르지 못했으나, 2023년 중국 연구진은 원숭이 줄기세포 배아 모델을 대리모 자궁에 이식해 초기 임신 신호를 확인했다.
배아 모델 연구는 임신 초기 착상 단계 연구와 유산 원인 규명에 돌파구를 제공할 수 있다. 실제 인간 배아 연구는 14일 한계 규제에 묶여 있으며, 착상 직후~4주 사이 조직 연구는 거의 불가능하다. 줄기세포 기반 배아 모델은 이 공백을 메우며, 불임 치료와 신약 안전성 검증에도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다.
클라크 교수는 “착상은 커다란 블랙박스”라며, 배아 모델 연구가 생명과학 발전과 불임 문제 해결의 핵심 열쇠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The article is funded by the Government of Canada through the Local Journalism Initiative pro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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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라 인턴기자 (press1@koreatimes.net)
